김영국 한국노총 인천본부 의장, “조합원 신뢰가 원동력” 12년 현장 지킴이
노동 환경 변화에 '상담·교육 기능 확대' 강조
“조합 밖 노동자도 조직으로 연결할 것” 포부

"노동 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이 생길 때마다 먼저 달려갔습니다. 조합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함께 해법을 찾으려 했죠. 그렇게 쌓인 신뢰가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던 힘이 됐다고 봅니다."
한국노총 인천본부 의장직을 12년째 맡고 있는 김영국 의장은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가 인천과 인연을 맺은 건 1981년이다. 대우통신 입사를 계기로 경기도 광명에서 인천으로 왔고, 45년이 지난 지금은 제2의 고향이 됐다.
그는 대우통신 노조 위원장, 전국금속연맹 인천본부 의장을 거쳐 2014년 한국노총 인천본부 의장직에 올랐으며 15대부터 시작해 이번 19대까지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장이 처음 의장직을 맡았을 때만 해도 조직 내부를 정비하고 안정화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산별 간 협력 체계도 완전히 정착되지 않았고, 현장과의 소통 구조도 체계화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10년 넘게 의장직을 이어오는 동안 인천 노동 현장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제조업 중심의 사업장 단위 조직화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플랫폼 노동·특수고용·간접고용 등 다양한 형태로 노동이 분산되면서 기존 방식으로는 조직화 자체가 어려워졌다.
남동산단 등 인천 산업단지에 입주한 제조업체들이 높은 운영비 등을 이유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고용 불안도 심화되고 있다.
그는 "노동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개별 노동자의 권리 보호 요구도 늘고 있다"며 "노조도 집단 교섭 중심에서 벗어나 심리 상담·법률 지원·노동 교육 등 기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번 임기 동안 노동조합 밖에 있는 노동자들을 조직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은 중소사업장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조직률이 낮은 구조인 만큼, 먼저 노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조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교사·교원·공무원 등 공공부문 노동자의 정치적 시민권 확대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공공부문 노동자들은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기본적인 시민권이 제한되는 구조에 놓여 있다는 게 김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정치적 중립의 개념이 권리 제한이 아니라 공정한 직무 수행의 기준으로 재정립돼야 한다"며 "관련 단체와 연대해 입법 추진과 공론화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부·남동 근로자종합복지관 개편도 추진한다.
복지관을 교육·건강관리·문화·상담 기능이 결합한 복합형 공간으로 만들어 노동자들이 일상적으로 찾을 수 있는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의장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조합원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다.
그는 오랜 시간 곁에서 함께해 준 조합원들에게 "지금까지 조직을 유지하고 성장시켜온 것은 조합원들의 참여와 신뢰"라며 "그 신뢰에 말이 아니라 결과로 답하겠다"고 전했다.
/이나라 기자 nar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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