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늘 55만원 받았어요” 6조원 풀린 첫날, “반찬사고, 옷 살게요” [세상&]

김아린 2026. 4. 2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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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27일.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1동 주민센터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업무가 한창이었다.

한편 경찰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이용한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된 목적과 달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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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첫날
기초수급·차상위 등 지급 시작
시민들 “식비, 병원비로 쓰겠다” 반겨
상인들은 돈 풀어 물가 더 오를까 걱정
‘국민 70%’ 2차 지급은 내달 초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첫날인 27일 부산 부산진구 가야2동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지원금을 신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도윤·김아린 기자]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27일. 이날 오전 9시10분께 서울 마포구 성산1동 주민센터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접수 업무가 한창이었다. 이날 신청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 등 취약계층이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1인당 55만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1인당 45만원을 받는다. 비수도권이나 인구감소지역 주민이면 1인당 5만원씩 더 받을 수 있다.

주민센터 앞에서 만난 50대 후반 기초생활수급자 A씨는 “오늘 55만원을 받았다”며 “늘 힘든데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니 좋다”고 말했다. 지원금을 어디에 쓸 것인지 묻자 그는 “만성 질환으로 10년 가까이 병원 다니면서 몇 년째 같은 옷을 입고 있다”며 “시장에서 반찬도 사고 여름옷을 사 입으려 한다”고 했다.

박모(76) 씨는 “젊은 사람들한테 부담을 주는 것 같아서 늙은 사람들이 이렇게 돈을 받아도 되나싶다”며 “대학 나와서 취업 못 하는 손주 생각도 나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예전엔 시장에 10만원 들고 가면 살 수 있는 게 많았는데 이젠 살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식재료에 지원금을 쓸 것 같다”고 했다.

신청 날짜를 잘못 알고 찾아와 발걸음을 돌리는 어르신도 있었다. 나머지 국민 70%를 대상으로 한 2차 지급 일정은 내달 초 결정될 예정이다.

몸이 아파 5년 전부터 벌이가 끊겼다는 고모(72) 씨는 “5월에 다시 오라고 하더라”면서 “이번에 지원금 받으면 병원비, 식비에 보탤 예정”이라고 했다.

같은 날 오전 망원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일부는 상권에 활기가 돌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이 시작된 27일 서울 강서구 남부골목시장 한 상점에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가능매장’ 스티커가 붙어있다. [연합]

견과류를 판매하는 10년 차 상인 신모(60) 씨는 “지원금 덕분에 아무래도 더 많이들 오지 않겠나”라며 “하나라도 더 팔 수 있으니 숨통이 트인다”고 했다.

27년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했다는 해산물 가게 사장 서모(59) 씨는 “지원금 자체는 좋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시장은 현금이 돌아야 좋은데 지원금은 카드로 나오니 여기 상인들은 세금 걱정이 크다”고 했다.

대규모 지원금 살포가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거란 걱정도 있었다.

축산 가게를 운영하는 한권희(29) 씨는 “축산류 가격은 중동 전쟁 전보다 20% 가까이 올랐는데, 그에 더해 배달 유류비와 비닐 등 포장 용기 가격까지 올랐다”고 토로했다. 그는 “단순히 지원금을 푼다고 물가가 안정되진 않을 것 같다. 더 근본적인 경제 해법이 강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일 가게 사장 조모(29) 씨도 “바나나, 사과가 비싸져서 예전만큼 손님이 없다”며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했다. 그는 “돈이 풀리면 결국 물가가 오를 텐데 오히려 피해주는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이용한 불법 행위에 대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

카드로 피해지원금을 결제한 뒤 현금으로 일부를 돌려받는 이른바 ‘카드깡’ 수법이 주된 단속 대상이다. 지원금을 값싸게 판매한다며 거래를 유도한 뒤 잠적하는 사기나, 지원금 사용이 불가능한 사업장이 다른 사업장 단말기로 결제를 받는 명의도용도 중점적으로 단속한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이 지급된 목적과 달리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행위에 대해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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