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방공항 노선 확대… 업계는 신중
김해 환승 내항기 증편·제주 노선 신설 등 연결
지방 관광 활성화·국제선 접근성 개선 기대감
업계 “기존 노선 탑승률 저조… 환승도 복잡”
“장기적으로 지역 공항 국제선 수요 잠식” 우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에서 지방 공항을 잇는 노선 확대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실제 수요와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공항이 위치해 있는 자치단체들은 지역 관광 활성화는 물론 비수도권 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반면, 항공업계는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과 김해국제공항을 잇는 환승 내항기가 전날부터 주 35회에서 39회로 증편됐다. 환승 내항기는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이 인천공항에서 지역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국내 연결 항공편을 뜻한다. 다음 달 12일부터 인천공항과 제주국제공항을 잇는 국내선도 매주 2차례 운항한다.
정부가 인천공항과 지역 공항을 잇는 항공편 확대에 나선 것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 방문을 늘리고, 비수도권 여객의 국제선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정부가 지역 공항과 인천공항을 잇는 직항편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자치단체들도 노선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장거리 국제선 유치가 쉽지 않은 지역 공항은 인천공항의 국제선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12월 ‘전남 무안공항 참사’로 지역 내 유일한 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된 전남·광주지역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전남은 인천공항과 광주공항·여수공항을 잇는 국내선이 만들어지면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간담회를 개최한 더불어민주당 정준호(광주 북구갑)의원실 관계자는 “인천공항 직항편이 운항하면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장거리 여행을 가는 지역 주민들도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해당 노선을 활용해 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에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역시 인천~제주 국내선 운항 항공사에 올해 하반기부터 운항 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업계는 항공편 확대 효과를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천공항과 지역 공항을 잇는 환승 내항기가 운영되고 있지만, 기존 노선도 좌석이 안정적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게 항공 업계의 설명이다. 인천~대구처럼 하루 1차례 운항되는 노선은 국제선 도착 시간과 지역행 항공편 시간이 맞아야 이용할 수 있다.
환승 절차가 복잡한 것도 단점이다. 국제선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국내선을 이용해 지역 공항으로 가는 승객은 관련법에 따라 입국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수하물을 찾고 다시 국내선 수속을 밟은 뒤 짐을 실어야 하는 탓에 환승 편의가 떨어질 수 있다.
시간대도 다양하지 않은 데다가 환승 절차도 번거롭다 보니 승객들이 공항 리무진이나 KTX를 탈 확률이 높은 것으로 항공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항공사 입장에선 승무원, 정비 인력은 한정돼 있는데, 수익성이 불확실한 국내선 항공편을 운항하기 쉽지 않은 것이다. 일본이나 중국 등 단거리 노선은 이미 국내 지역 공항에도 직항편이 많아 승객 유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항공 업계의 설명이다.
항공 업계는 부작용도 우려한다. 인천공항 연결편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지역 공항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지역 공항 국제선 직항 노선의 미래 수요를 잠식해 노선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우선 제도를 시행하고, 조정할 부분에 대해서는 관련 업계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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