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北평양서 독일 레오파르트 전차 포착…러軍 전리품 즐비한 이유 [권윤희의 월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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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맞아 평양에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전투 활동을 기리는 기념관을 세우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한 서방제 장비를 전시했다.
기념관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노획한 서방제 무기 전시장도 조성됐다.
이들 장비는 2024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의 트로피'라는 제목으로 전시됐던 전리품들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보된 서방 무기가 러시아를 거쳐 평양 전시장에 놓인 것은 전쟁의 상징과 서사가 한반도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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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군, 나토 무기 학습 우려
5년 단위 중장기적 협력 시사
북러 동맹 제도화 신호탄 풀이





영국·프랑스·독일·핀란드 전차 전시…나토 무기 학습
북한이 ‘쿠르스크 해방작전 종결’ 1주년을 맞아 평양에 북한군의 러시아 지원 전투 활동을 기리는 기념관을 세우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노획한 서방제 장비를 전시했다. 이는 북러가 무기와 병력의 교환을 넘어 전쟁의 기억과 서사까지 공유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단순한 전리품 공개가 아니라, 양국 군사협력이 제도화된 동맹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26일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평양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국가두마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군사작전 전투위훈기념관’ 준공식이 열렸다.
기념관에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노획한 서방제 무기 전시장도 조성됐다.
러시아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프랑스제 AMX-10RC 장갑차, 독일제 레오파르트 2A4 전차, 미국 쿠거 지뢰방호차를 기반으로 한 영국형 개량 모델 마스티프, 핀란드제 병력수송장갑차(APC) XA-185 및 각종 총기류가 전시됐다.
레오파르트 전차와 XA-185 장갑차 앞에는 각각 2025년 2월 11일과 2024년 12월 14일 쿠르스크주에서 파괴됐다는 내용이 적힌 표지판이 세워졌다.
이들 장비는 2024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군의 트로피’라는 제목으로 전시됐던 전리품들이다.
평양에 러군 전리품 등장…‘우크라전 상징’ 한반도로
러시아가 자국에서 노획 장비를 공개한 전례는 있었지만, 이를 동맹국 수도로 옮겨 공동 선전의 소재로 삼은 것은 이례적이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보된 서방 무기가 러시아를 거쳐 평양 전시장에 놓인 것은 전쟁의 상징과 서사가 한반도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된 장비가 프랑스·독일·영국 등 나토 핵심국 무기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일종의 ‘전리품 외교’로 읽힌다. 러시아는 전쟁의 성과를 동맹국과 공유하고, 서방 무기의 패배 이미지를 반서방 진영 전체에 확산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북한은 파병 정당성과 대서방 노선을 부각하는 내부 결속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군사적 측면에서도 일정한 의미가 있다. 레오파르트 2A4와 AMX-10RC는 최신형은 아니지만 서방식 장갑차량의 구조와 운용 개념을 보여주는 실물 자료다. 북한군으로서는 장갑 배치와 피격 흔적, 외부 장비 구성을 통해 취약 부위와 손상 양상을 분석할 수 있다. 이는 대전차 전술 보완이나 서방 장비 대응 교범 작성에 참고 자료가 될 수 있다. 또 손상 후 상태와 부품 구조를 통해 서방 장비의 생존성·정비 개념을 파악하고, 마스티프 같은 지뢰방호차량의 방호 설계도 일부 학습할 수 있다.
정치·외교적 상징성은 더 크다. 전리품 전시는 양국이 무기 거래나 병력 지원을 넘어 전쟁의 성과와 희생을 공유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시사한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 연설에서 “조선인민군의 영용한 투쟁으로 미국과 서방의 군사적 기도가 좌절됐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5개년 군사협력 언급…북러 동맹 제도화 신호탄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언제 어디서 위기가 발생하든 단합된 힘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북러 간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2024년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 체결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 이행 의지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볼로딘 의장이 대독한 서한에서 “북한군의 공적은 러시아 국민의 기억 속에 남을 것”이라며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을 언급하며 양국 간 역사적 연대를 부각하기도 했다.
특히 벨로우소프 장관이 김 위원장에게 “2027∼2031년 러북 상호 군사협력 계획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한 점이 주목된다.
5년 단위 협력 계획에는 연합훈련 및 연습, 방산협력 등 국방교류협력 전반을 포함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형성된 북러 협력이 단기적 필요를 넘어 중장기 군사동맹으로 제도화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와 접경한 러시아 서남부 지역으로, 2024년 8월 우크라이나군에 일부 점령됐다가 2025년 4월 26일 러시아가 재탈환을 선언한 곳이다. 북한은 파병을 통해 해당 지역 탈환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며, 김 위원장은 지난해 10월 평양 화성지구에 관련 기념관 건립을 지시한 바 있다.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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