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최다 구역 확보한 현대면세점···순위 재편 초읽기

한다원 기자 2026. 4. 2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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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점 폐점·무역센터점 운영 축소···공항점 28일부터 입성
인천공항에서만 최대 1조원 확보 예상···빅3 입성 가능성도

[시사저널e=한다원 기자] 면세업계 후발주자 현대면세점이 인천국제공항의 신규 사업장에 들어선다. 인천공항 최다 규모의 면세 구역을 확보하게된 현대면세점은 공항에서만 약 1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현대면세점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사와의 매출 격차를 좁혀 수익성 방어에 나섰던 가운데 면세업계 순위 재편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은 오는 28일부터 신세계면세점이 반납한 DF2(주류·담배) 구역의 면세점을 연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7일부터 DF1(화장품·향수, 주류·담배) 구역의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선택과 집중, 현대免 인천공항 최다 구역 확보

3년 만에 인천공항에 입성한 롯데면세점은 4094㎡에 15개 매장, 현대면세점은 4571㎡에 14개 매장에서 주류·담배·향수·화장품을 판매한다. 지난해 말 신라·신세계면세점이 과도한 임대료를 근거로 사업권을 반납한 가운데 롯데·현대면세점이 해당 구역을 재입찰을 통해 따냈다.
현대면세점 최근 5년간 실적 및 주요 면세점 빅4 지난해 실적 비교. / 표=김은실 디자이너

현대면세점은 기존 럭셔리 부티크와 패션·잡화에 이어 주류·담배·향수·화장품까지 인천공항에서 가장 큰 면세점을 운영하게 됐다. 현대면세점에 따르면 회사는 기존 대비 15개 매장을 추가해 26개 매장을 확보, 전체 인천공항 면세점 구역에서의 32%를 점유하게 됐다. 구체적으로 기존 DF5·DF7에서는 4000억원, 신규 구역에서 6000억원의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현대면세점은 면세업계 후발주자로서 단숨에 외형 확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2016년 면세사업권을 취득하고 2018년에서야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경쟁사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1980년, 1986년 면세사업에, 신세계면세점은 2015년부터 면세 사업에 진출했다.

현대면세점은 사업 초기부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 사업에 진출한 이래 무역센터점, 동대문점 등 시내 면세점을 잇따라 열었다. 2020년에는 인천공항 DF7, 2023년엔 DF5 구역을 추가 확보하며 사업 규모를 키웠다. 그러나 대내외 악재로 면세 환경이 급변하면서 현대면세점의 영업 적자 폭이 커지자, 현대면세점은 지난해 동대문 시내면세점 폐점을 결정했고 무역센터점의 영업 면적도 축소했다.

이번 현대면세점의 인천공항 구역 추가 확보는 상징적으로도 의미가 크다. 공항 면세점은 면세점 업계에서 매출 규모와 상징성을 동시 갖춘 핵심 채널로 평가 받는다. 해외 브랜드 유치 과정에서 협상력을 높이는 등 바잉파워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신라면세점이 운영한 DF1 구역의 지난 2024년 매출은 4293억원이고, 신세계면세점이 운영했던 DF2 구역 매출은 4039억원이다. 현대백화점 IR팀은 "기존 럭셔리·패션·식품에 화장품·향수·주류·담배까지 더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공항점에서만 연간 매출 1조원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최다 매장, 최다 면적을 확보해 인프라를 강화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의 경제 통했다···면세업계 순위 뒤바뀔 듯

면세업계에서는 현대면세점의 이번 규모의 경제로 외국인 고객 유입을 대거 확보해 업계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면세점은 박정선 대표 체제 아래 지난해부터 동대문점을 폐점하거나 무역센터점 운영 면적을 축소했다. 지난해 현대면세점은 매출 1조1934억원, 영업익 2조원을 기록하며 첫 흑자 궤도에 올랐다. 면세점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중에서 현대면세점은 홀로 매출 1조원대였지만,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만 흑자로 집계됐다.

현대면세점은 면세 사업자 3위인 신세계면세점과의 매출 격차도 좁히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면세점 매출은 2조3050억원으로, 현대면세점과 격차는 4000억원가량에 불과했다.

그간 인천공항 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사업장을 확보해도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가 뒤따랐다. 하지만 롯데와 현대 모두 기존 대비 약 40% 낮은 임대료로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익성 확보에 용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면세점은 향후 환율 안정화 등으로 향수, 화장품·주류, 담배 등 카테고리의 면세가격 메리트가 확대된다면, 객당 매출액 상승에 따른 효율 개선으로 충분히 손익분기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항점이 추가되면서 현대면세점의 바잉파워 확대가 예상되며, 시내면세점에 유치하지 못한 브랜드의 신규 입점을 공항점 입점을 마중물로해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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