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잡지 130년 집대성…국립중앙도서관 ‘모던 매거진’ 특별전
AI·AR 체험 결합…근대 매체를 오늘의 콘텐츠로 재해석

국립중앙도서관은 4월 28일부터 6월 21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Modern Magazine 조선의 힙스터 아카이브'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마련됐으며, 1896년 창간된 '대조선독립협회회보' 발행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됐다. 근대 잡지가 사회와 문화 형성에 미친 영향을 조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시에는 문예지, 종합지, 여성지, 아동지 등 다양한 분야의 근대 잡지 80여 종이 공개된다. 상당수는 창간호 또는 초판본으로, 당시 인쇄 기술과 편집 방식, 삽화와 광고까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대표 전시물로는 근대 지성 담론의 중심이었던 '개벽' 창간호와 시인 백석의 대표작이 실린 '여성', 화가 김환기가 참여한 '삼사문학' 등이 있다. 이들 자료는 근대 문학과 예술, 지성사의 흐름을 동시에 보여주는 핵심 자료로 평가된다.
전시는 세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1부 '잡지의 탄생, 민족의 탄생'에서는 독립협회 기관지와 유학생 잡지 등을 통해 계몽기 지식인들의 사상과 근대 의식 형성 과정을 조명한다. '소년', '청춘' 등 초기 잡지는 교육과 계몽을 넘어 새로운 세대 정체성을 만들어낸 매체로 소개된다.
2부 '모던과 낭만의 시대'에서는 '창조', '폐허', '백조' 등 문예 동인지를 중심으로 근대 문학의 출발과 감수성의 변화를 다룬다. '신여성', '여성' 등 여성 잡지는 근대적 여성 의식의 성장과 사회 참여 확대를 보여주는 자료로 주목된다. 아동 잡지 '어린이' 등은 근대 교육과 아동관의 변화를 반영한다.
3부 '대중잡지 전성시대'에서는 '별건곤', '삼천리', '신동아', '조광' 등을 통해 잡지가 대중문화의 핵심 매체로 자리 잡는 과정을 살펴본다. 기사뿐 아니라 삽화, 만평, 광고 등 시각 요소의 확대도 주요 특징으로 제시된다.
이와 함께 '서화협회회보', '과학조선', '광업조선' 등 분야별 최초의 전문 잡지도 전시돼 근대 사회의 분화와 전문화 흐름을 보여준다.
관람객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잡지 표지 제작 체험과 증강현실 기반 전시 퀴즈가 운영되며, 관람객이 직접 근대 매체를 재해석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근대 잡지는 새로운 시대를 꿈꾸던 지식인들의 사유와 감각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이번 전시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와 기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자료 나열을 넘어, '매체가 시대를 어떻게 형성했는가'를 보여주는 아카이브 전시다. 130년 전 잡지에 담긴 실험과 도전은 오늘날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환경과도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