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 Dining] K-만두부터 중국의 딤섬, 이탈리아의 토르텔리니까지…만두로 떠나는 미식 세계 일주

2026. 4.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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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 딤섬, 토르텔리니라 불리는 이 매혹적인 한 알은 한 끼를 더욱 풍성하고 입체적인 이야기로 채워줄 것이다. 동서양의 경계를 허물고 입안 가득 감칠맛의 정수를 선사하는, ‘만두’라는 이름의 미식 여행을 시작한다.
봉황칼국수
#운중동 맛집 #기교 없는 본연의 만두
‘봉황칼국수’는 진한 육수와 쫄깃한 자가제면 칼국수 전문점으로 유행을 좇는 자극적인 맛 대신, 좋은 재료와 정직한 손맛이 주는 본연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곳이다. 가마솥에 삶은 통감자와 부추가 들어간 국물은 감칠맛이 뛰어나며, 깔끔한 김치와 섞박지가 칼국수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

칼국수 전문점이지만, 미식가들 사이에서 봉황칼국수를 다시 찾게 만드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매일 정성으로 빚어내는 만두가 그 주인공. 얇고 탄력 있는 만두피 속에 고기와 채소로 꽉 채운 만두를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자극적이지 않은 담백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속 재료의 결이 하나하나 느껴질 정도로 입자가 살아있으면서도 전체적인 조화가 훌륭하다. 만두는 고기만두와 김치만두 두 가지이며 만둣국과 찐만두로 즐길 수 있다. 김치와 고기만두를 모두 맛보고 싶다면 김치와 고기를 반반씩 들어간 섞어만두, 섞어만둣국을 주문하면 된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입안 가득 풍성한 만족감을 주는 봉황칼국수는 편안하게 음미하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칼국수와 만두가 주는 위로가 그리운 날, 운중동의 따뜻한 식탁을 방문해 보시길.

쥬에 한남
#한남동 맛집 #중식 딤섬의 풍미
한남동 ‘쥬에’는 중식 파인다이닝의 정점을 보여주는 곳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곳 딤섬은 투명하리만큼 얇고 탄력 있는 피 속에 산해진미의 풍미를 응축해 놓은 결정체 같다. 오징어 먹물피 안에 탱글탱글한 새우가 들어가 있고, 그 위에 상어지느러미를 올린 ‘봉안어시교’부터 다진 돼지고기와 새우를 채운 슈마이 위에 전복 한 마리가 올려진 ‘전복쇼매’, 송로버섯향이 일품인 ‘송로버섯하교’ 등 독창적인 딤섬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생일을 맞이한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복숭아 딤섬은 이곳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메뉴이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의미로 복숭아 모양을 정교하게 본떴는데 폭신한 식감 뒤로 퍼지는 은은한 달콤함이 매력적인 딤섬이다.

이그니
#이태원 맛집 #이국적인 만둣국 스타일
이태원의 메인 스트리트를 지나 용산구청 뒷길로 접어들면, 마치 아지트처럼 차분하게 자리 잡은 와인 바 ‘이그니’를 찾을 수 있다. 이그니의 메뉴들은 와인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도, 요리 하나하나에 깊은 변주를 주어 지루할 틈이 없다.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는 별미는 바로 토르텔리니다.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소스 버무림이 아닌, 깊고 맑은 콘소메 스프와 함께 제공되어 더욱 특별하다. 오리와 닭, 소고기로 우려낸 맑은 국물 속에 담긴 토르텔리니는 마치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고급스러운 만둣국을 연상시킨다. 따스한 스프가 속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그 뒤를 이어 터져 나오는 토르텔리니의 고소한 풍미는 와인 한 잔의 여운을 더욱 길게 늘여준다.

[글과 사진 류주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27호(26.04.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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