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마저 “돈 더 줄게 물량 줘”…판도 확 뒤바뀐 메모리 시장

안서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seojin@mk.co.kr) 2026. 4.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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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발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클러스터 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어 "지금부터 서서히 늘어나는 설비투자는 실제 2027년 하반기에서 2028년의 공급 증가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신규 팹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기 전인 향후 2년 동안은 시장에 풀릴 물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구매자들의 조달 불안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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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5공장(P5) 건설 현장. [연합뉴스]
인공지능(AI)발 수요 폭증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 클러스터 가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Y1S) 1단계 클린룸 오픈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긴 2027년 2월로 조정했다. AI 구조적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 역량 확보가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일대 국가산단에 360조원을 투입해 총 6기의 팹 건설을 추진 중이다. 2026년 내 착공을 거쳐 향후 차세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아우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기지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 용인 팹 건설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임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서버용 DRAM 시장의 지각변동이 거세다. AI 모델 연산 체계가 GPU(그래픽처리장치) 중심에서 CPU(중앙처리장치)로 확장되면서 서버 DRAM 수요 증가율은 연간 60~70%에 달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서버 내 GPU와 CPU의 수요 비율이 올 상반기 8~9대 1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8~9대 2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AI 에이전트 확장 속에서 넘쳐나는 워크로드를 관리하기 위해 인텔과 AMD 등 전통적인 서버 CPU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스템 관리를 위한 서버 DRAM 확보전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공급이 이러한 폭발적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내년 공급 증가율은 20~25% 수준으로 수요 증가율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제조사들이 HBM(고대역폭메모리)과 LPDDR(저전력DRAM) 선출시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일반 서버용 DRAM 생산 여력이 급감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용인의 대규모 팹들이 가동되더라도 당장의 공급 절벽을 막기엔 시간적 간극이 크다고 지적한다. 대규모 반도체 팹은 착공에서 완공, 장비 반입 및 수율 안정화까지 최소 수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에는 상당한 시차가 존재하는데 선두업체들은 2023년 설비투자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4~2025년에 투자를 줄여왔다”며 “2026~2027년 공급량은 과거의 투자량에 의해 이미 결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갑자기 물량을 늘릴 방법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부터 서서히 늘어나는 설비투자는 실제 2027년 하반기에서 2028년의 공급 증가분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신규 팹이 본격적인 양산 체제를 갖추기 전인 향후 2년 동안은 시장에 풀릴 물량이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으며 구매자들의 조달 불안감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공급자 우위 시장은 전통적인 큰손들의 구매 전략마저 바꾸고 있다. 지난 10년간 시장 최저가로 메모리를 구매해온 애플이 대표적이다.

그는 “애플은 오히려 판가를 크게 상승시켜서라도 물량을 확보하겠다는 역발상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모바일 최대 생산자인 삼성전자 역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판가 인상을 통한 구매 촉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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