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돼?'…선발 ERA 1위인데 성적은 10위?→'꼴찌' 롯데 '지독한 엇박자'에 속 탄다

고재완 2026. 4. 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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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지금의 롯데 자이언츠를 보면 그 말도 무색해진다.

롯데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현재 롯데의 마운드, 특히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선발진이 리그 1위의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팀 성적이 10위라는 것은, 야구 상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지독한 엇박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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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와 정훈.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지만, 지금의 롯데 자이언츠를 보면 그 말도 무색해진다. 리그 최고의 방패를 가지고도 휘두를 칼이 없어 승리를 헌납하는 기이한 구조. 롯데의 극단적인 '투타 언밸런스'가 팀을 순위표 최하단으로 밀어 넣고 있다.

롯데는 지난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5대5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실책과 작전 실패로 놓쳤다. 롯데 야구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현재 롯데의 마운드, 특히 선발 로테이션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선발 평균자책점 3.45로 10개 구단 중 당당히 1위를 달리고 있다. 나균안을 비롯한 선발 투수들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퀄리티스타트(QS)를 밥 먹듯 해내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나균안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26/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5회말 투구를 무실점으로 마친 나균안이 야수진을 맞이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26/

문제는 이들이 아무리 잘 던져도 타선이 응답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선발 라인업 평균 타율이 2할4푼5리, 키움 히어로즈(2할3푼6리)를 제외하고는 더 낮은 팀이 없다. 선발진이 리그 1위의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팀 성적이 10위라는 것은, 야구 상식으로 설명하기 힘든 '지독한 엇박자'다.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투수들의 어깨에는 매 경기 무거운 짐이 지워지고 있다.

방망이가 침묵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건 세밀한 야구가 전혀 안 된다는 점이다. 26일 KIA전이 대표적이다. 0-2로 뒤지던 경기를 4회초 동점으로 만든 뒤 이어진 1, 2루 기회. 여기서 전민재에게 내려진 희생번트 작전은 최악의 결과인 1루수 뜬공으로 돌아왔다. 2B라는 유리한 카운트에서 나온 어처구니없는 작전 수행 실패였다.

수비도 찬물을 끼얹었다. 8회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무리 최준용이 유도한 평범한 병살타성 타구를 2루수 한태양이 놓쳤다. 제대로 처리했다면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상황이 동점 허용으로 변했고, 결국 롯데는 연장 혈투 끝에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스스로 걷어찬 셈이다.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전준우가 1타점 적시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26/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5회초 전준우가 솔로홈런을 치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26/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사직의 심장' 전준우가 깨어났다는 점이다. 전준우는 27일 광주 KIA전에서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캡틴의 위용을 과시했다. 빅터 레이예스 홀로 버티던 타선에 전준우가 더해진 것은 천만다행이다.

여기에 오는 5월 5일, 징계로 이탈했던 고승민과 나승엽이 복귀한다. 타선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져 고심하던 김태형 감독에게는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다. 수비와 타격에서 가능성을 보인 전민재의 성장세까지 더해진다면 5월의 롯데는 지금과는 다른 파괴력을 갖출 수 있다.

마운드는 이미 준비가 끝났다. 이제는 타선과 수비가 응답해야 할 차례다.

26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7회초 2사 1,2루 한동희가 삼진을 당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4.26/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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