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공천, 마지막까지 남은 것은 바닥 민심이다

경북 다른 지역은 후보를 확정한 뒤 본선 준비에 들어갔지만 안동과 예천은 마지막 순간까지 속도를 늦추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두 지역 모두 여론조사 수치만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는 말이 나온다. 결국 끝까지 바닥 민심을 확인한 뒤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안동에서는 최근 권기창 예비후보가 경선 일정과 방식을 담은 문자를 보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다음주 경선 실시, 당원 50%, 여론조사 50% 방식이 포함됐지만 당과 다른 후보들은 공식 확정된 내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경선 방식조차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나온 메시지가 내부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권 후보를 둘러싼 부담은 이 문제만이 아니다. 시정 반대 시의원 고발 사주 의혹과 과거 선거 관련 금품 수수 의혹도 공천 막판까지 계속 따라붙고 있다. 당 안에서는 사실관계와 별개로 공천 이후까지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을 함께 본다.
예천은 김학동 예비후보를 둘러싼 수의계약 문제가 계속 선거 쟁점으로 남아 있다. 특정 인맥과 연결된 업체에 계약이 집중됐다는 의혹이 반복되면서 지역에서는 규모보다 왜 비슷한 계약 흐름이 계속됐는지에 더 시선이 쏠린다. 법적으로 가능했는지보다 왜 같은 방향의 계약이 이어졌는지가 더 직접적인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마지막 판단이 늦어지는 이유는 비슷하다. 후보 경쟁력만 놓고 정리하기에는 이후 변수가 많다.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 본선 표 분산, 공천 뒤 조직 결속까지 함께 봐야 한다.
그래서 당 내부에서는 마지막까지 현장 분위기를 직접 확인하는 쪽에 무게를 둔다. 수치로 드러나는 여론보다 실제 조직 반응, 바닥 민심의 흐름, 후보별 확장성이 더 중요하게 거론된다. 공천이 늦어지는 이유도 결국 여기에 있다.
이번 경북 공천에서 성주 정영길, 영덕 조주홍, 포항 박용선 등 경북도의원 출신들이 잇따라 공천을 받았고 의성에서는 전 의성군의회 의장 최유철 후보가 공천 명단에 올랐다. 중앙 경력보다 지역에서 쌓은 시간과 현장 경험을 먼저 본 결과라는 평가가 많다.
지방선거에서는 결국 누가 지역 사정을 더 오래, 더 가까이 봐왔는지가 막판에 다시 드러난다. 도로 하나를 어디에 놓을지, 농로 하나를 어떻게 연결할지, 반복되는 민원을 어떤 순서로 풀었는지는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주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다시 거론된다.
안동과 예천도 예외는 아니다. 정당 지지도는 높지만 인물 선택에서는 변화 요구가 분명하다. 현역 유지보다 교체를 요구하는 기류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김형동 국회의원도 막판까지 바닥 민심을 직접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안동과 예천을 함께 책임지는 지역구 의원으로서 특정 후보 한 사람보다 두 지역 분위기와 공천 이후 움직임을 함께 볼 수밖에 없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공천은 후보를 정하는 절차로 끝나지 않는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선거 뒤 지역 분위기와 정치 지형까지 함께 달라질 수 있다. 마지막 판단은 결국 현장에서 들은 민심 위에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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