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 한국 찾은 알파고의 아버지···AI 캠퍼스 설립하고 정부와 ‘K-문샷’ 고도화 협력

김세훈 기자 2026. 4. 27.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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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2016년 3월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벌어진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제4국에서 불계승을 거둔 후 활짝 웃으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옆에 앉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도 미소 짓고 있다. 김정근 기자

정부가 ‘알파고의 아버지’라 불리는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활용 연구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허사비스 CEO는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이후 10년 만에 방한해 정부·업계와 AI 발전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허사비스 CEO와 만나 과학기술 AI 공동연구, AI 인재 양성, 책임 있는 AI 활용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로 AI 기술 발전의 상징적 전환점을 만든 조직으로, 특히 허사비스 CEO는 오랜 난제였던 단백질 구조 예측 분야에서 AI 모델 ‘알파 폴드’를 개발해 활용 가능성을 입증함으로써 2024년 노벨화학상을 공동 수상한 인물이다.

정부와 딥마인드는 생명과학, 기상·기후, AI 과학자 등 분야에서 협력한다. 우선 다음 달 운영 예정인 국가과학 AI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공동 연구 및 연구자 교류를 활성화한다. 또 우수 AI 인재가 구글 딥마인드 연구 환경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인턴십 기회도 제공한다.

구글은 한국에 AI 캠퍼스를 설립하고 정부가 추진 중인 ‘K-문샷’과 연계할 계획이다. K-문샷은 AI를 연구개발 전 과정에 활용해 바이오·에너지·반도체 등 주요 전략기술 난제를 해결하는 범정부 프로젝트다. 구글은 2024년 영국 런던에 AI 캠퍼스를 열고 AI 인재 양성을 위 교육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와 딥마인드는 ‘안전한 AI 사용’과 관련한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대한민국 내 글로벌 AI 허브 조성 및 협력 방안도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또 협약 이행을 위한 공동 워킹그룹 구성 후 분기별 화상회의 및 매년 대면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이날 업무협약을 맺은 장소인 포시즌스 호텔은 10년 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바둑 경기가 열렸던 장소다. 대국은 한국에서 AI 대중화를 알린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알파고 대국 10년 만에 당시 대국을 총괄했던 허사비스 CEO가 한국을 찾아 AI 협력 기반을 다진 것이다.

이번 협력은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모델 개발, AI 인재 양성 등 ‘AI 3강’ 구상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배경훈 부총리는 “이번 MOU는 대한민국이 K-문샷을 중심으로 과학기술 AI 혁신을 가속하는 동시에 안전하고 책임 있는 AI 연구와 모범 사례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사비스 CEO는 “현대 AI 시대의 시작점이 된 알파고 대국 이후, 한국은 구글에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이 됐다”면서 “구글은 그 소중한 유산을 이어받아 바이오 혁신과 기상 예측 분야의 지평을 넓히는 여정을 시작했다. ‘책임감 있는 AI’ 체계를 구축하는 일에도 파트너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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