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의 생존투자] 400만원 엿보는 효성중공업… 황제주 랠리에 ETF도 ‘들썩’

김지영 2026. 4. 2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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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제공]


효성중공업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힘입어 10개월 만에 주가가 4배 가까이 뛰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기기주 전반이 급등세를 보이자, 개별 종목 부담을 느낀 투자자 자금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까지 확산하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394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효성중공업은 이달 들어 60.46%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황제주(1주당 100만원 이상인 주식)를 돌파한 지 약 10개월 만에 주가가 4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강세는 전력기기 업황 호조와 대규모 수주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 결과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미국 전력망 교체 수요 증가로 초고압 변압기, 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아키텍처 '베라 루빈' 등 고성능 칩이 도입될수록 전력 소모량이 커져 대형 전력 설비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내 노후 전력망 교체 사이클까지 겹쳤다. 업계에 따르면 북미 지역 전력망의 70% 이상이 25년 넘은 노후 설비로 파악된다. 30~40년 주기의 교체 수요에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신규 송배전망 투자까지 더해지며 변압기는 사실상 공급 부족 상태다.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은 이미 향후 3~5년치 수주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582억원, 영업이익 15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2%, 48.8% 증가했다. 일부 매출 인식 시점이 다음 분기로 이연되며 영업이익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이를 제외하면 실질 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북미 중심 수주 성과가 두드러졌다. 중공업 부문 신규 수주는 4조17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 맞먹는 물량을 1분기에 확보한 셈이다. 수주잔고는 15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 늘었고, 신규 수주의 77%는 북미에서 발생했다. 전체 수주잔고 가운데 북미 비중도 53%에 달한다.

증권가는 일제히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관련 보고서를 발간한 11개 증권사가 모두 목표가를 높였으며, 유안타증권은 기존 42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상향했다.

손현정·김고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7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30배를 적용했는데, 국내 경쟁사의 2027년 PER이 40배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효성중공업은 여전히 가장 저평가된 국내 전력기기 업체"라며 "수주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됐고 북미 765kV 초고압 중심 경쟁력에 데이터센터 전력 구조 대응까지 더해져 성장 축이 동시에 상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신증권(400만→480만원), 교보증권(330만→480만원), SK증권(360만→470만원), 한국투자증권(410만→460만원), NH투자증권(360만→460만원), 삼성증권(303만→430만원) 등도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주요 전력기기주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연초 대비 174.43% 상승했고, 두산에너빌리티와 HD현대일렉트릭도 각각 70.05%, 68.73% 올랐다.

전력기기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개별 종목 가격 부담이 커지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상장지수펀드(ETF)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와 'KODEX 원자력SMR'에는 연초 이후 각각 4712억원, 2317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TIGER 코리아원자력'(3613억원), 'RISE AI전력인프라'(2042억원), 'ACE 원자력TOP10'(1156억원) 등에도 자금이 몰렸다. 이들 ETF는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일렉트릭 등을 주요 편입 종목으로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며 전력기기 업황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많다"며 "개별 종목 주가 부담이 커지면서 ETF를 통한 분산 투자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jy100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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