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로 타이어 갈고 워치 샀다…한 국립대 교수의 '선 넘은' 유용

조봄 기자 2026. 4. 2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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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재원으로 지원하는 연구비를 개인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빼 쓴 국립대 교수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해당 교수는 연구비를 빼돌려 자동차 타이어부터 실내 자전거,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수천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연구비로 사적 물품을 구매하고, 실험 기자재 업체와의 부당 거래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모 국립대 소속 A교수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했다고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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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투데이 이슈
국민권익위, 모 국립대 교수
연구비 유용해온 정황 포착
연구비 300만원 미만 선결제
업체에 쌓아두고 쌈짓돈처럼 써
타이어 교체, TV, 스마트워치 등
개인용품까지 연구비로 구매
5500만원 유용, 수사기관 이첩
공공 재원으로 지원하는 연구비를 개인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빼 쓴 국립대 교수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 | 챗GPT]
공공 재원으로 지원하는 연구비를 개인 주머니 속 쌈짓돈처럼 빼 쓴 국립대 교수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적발됐다. 해당 교수는 연구비를 빼돌려 자동차 타이어부터 실내 자전거, 세탁기에 이르기까지 수천만원 상당의 생활용품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 대상에 올랐다.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는 연구비로 사적 물품을 구매하고, 실험 기자재 업체와의 부당 거래를 통해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모 국립대 소속 A교수를 적발해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했다고 27일 밝혔다.

조사 결과, A교수는 2020년부터 국립대에서 연구과제 책임자로 근무하면서 대학 측이 300만원 미만의 실험 기자재는 연구책임자가 연구비 카드로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를 악용했다.

실험 기자재 업체에 300만원 미만의 금액을 선결제한 뒤, 이를 일종의 적립금처럼 쌓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개인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연구비를 가로챈 것이다. 그는 여기에 더해 대학 이직 전 국립연구기관에 재직할 당시 납품업체에 결제해 둔 연구비 잔액 3800만원도 반납하지 않고 개인물품 구입에 계속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교수가 연구비로 사들인 물품은 연구 목적과는 전혀 무관한 생활용품들이었다. 자동차 타이어, 커피머신, 우유 거품기, 전기 포트, 전기밥솥, 참치·햄 선물세트 등 각종 생활용품뿐만 아니라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TV, 무선 청소기 같은 가전제품도 있었다. 휴대전화, 스마트 워치, 태블릿PC 등 고가의 IT 기기와 실내 자전거, 테니스용품를 비롯한 운동기구까지 연구비로 구매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일부 물품은 교수 자택으로 배송됐고, 냉장고와 테니스용품 등은 지인의 주소지로 보내기도 했는데, 그가 이런 방식으로 개인용품을 구매한 규모는 5500만원 상당에 달했다. 권익위는 이밖에도 A교수가 빼돌린 연구비를 현금화하기 위해 납품업체와 공모해 3300만원 상당의 실험장비 대여 거래가 있었던 것처럼 허위 거래내역서를 꾸며낸 정황도 포착했다.

연구비를 쌈짓돈처럼 빼쓰던 교수는 결국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이명순 권익위 부패방지 부위원장은 "공공 재원으로 조성된 연구비 사적 유용은 연구 자원의 공정한 배분 뿐만 아니라 연구 성과를 훼손하는 중대한 위법행위"라며 "철저한 조사와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봄 더스쿠프 기자
sprin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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