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애호가' 美 백만장자, 아프리카서 성난 코끼리 공격에 사망

최동순 2026. 4. 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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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49㎢(약 1,400만 평) 면적의 포도밭을 소유하며 사냥을 취미로 즐겨 온 70대 백만장자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떼의 공격으로 숨졌다.

10여 년 전엔 야생 코끼리를 사냥한 적도 있었는데, 결국 성난 코끼리에게 '사냥'을 당하며 생을 마감한 셈이다.

10여 년 전엔 아프리카 중부 보츠와나에서 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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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농장 소유·운영' 70대 미국인 남성
가봉 여행서 아프리카 영양 사냥 중 숨져
"상아에 들이받혔다" "코끼리 떼에 밟혀"
미국의 백만장자 어니 도시오가 10여 년 전 코끼리를 사냥한 뒤 촬영한 기념사진. '보비 한센 사파리' 홈페이지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에 49㎢(약 1,400만 평) 면적의 포도밭을 소유하며 사냥을 취미로 즐겨 온 70대 백만장자가 아프리카에서 코끼리 떼의 공격으로 숨졌다. 10여 년 전엔 야생 코끼리를 사냥한 적도 있었는데, 결국 성난 코끼리에게 '사냥'을 당하며 생을 마감한 셈이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포도밭 농장주인 어니 도시오(75)는 최근 아프리카 중부 가봉으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 도시오는 이달 17일 현장 가이드 2명과 함께 아프리카 영양의 일종인 '노란등다이커'를 추적하던 중, 새끼들과 함께 있는 암컷 코끼리 무리를 140m 전방에서 마주쳤다. 우거진 숲이 시야를 가린 탓에 코끼리 떼를 뒤늦게 발견한 것이다.

암컷 코끼리가 새끼와 동행할 땐 매우 공격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도시오 일행은 즉시 물러섰다고 한다.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어미 코끼리들의 신경을 건든 뒤였다. 코끼리들은 일행을 향해 돌진했고, 도시오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가이드 1명도 중상을 입었다. NYT는 "도시오는 나무 근처로 피했으나, 코끼리 한 마리가 그를 상아로 들이받아 치명상을 입혔다"는 도시오의 친구 댁스 매카티의 증언을 전했다. 다른 언론들은 "도시오가 코끼리 떼에 밟혀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의 백만장자 어니 도시오의 저택에 있는 동물 박제들. 도시오는 자신이 사냥한 동물을 박제해 '트로피룸'에 보관하는 취미를 갖고 있었다. '제이미 파이엇 뉴스' 제공

도시오는 캘리포니아주 모데스토에 광대한 포도밭과 농장 관리 회사 '퍼시픽 애그리랜즈'의 소유주다. 수십 년간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야생동물을 사냥해 온 '사냥 애호가'이기도 하다. 10여 년 전엔 아프리카 중부 보츠와나에서 코끼리를 사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모데스토 저택에는 사자, 표범, 악어, 코뿔소, 얼룩말 등을 사냥으로 포획한 뒤 박제해 진열해 둔 '트로피 룸'도 여러 개 있다고 한다.

도시오의 친구들은 애도를 표했다. 매카티는 도시오에 대해 "성실하게 일했던 겸손한 사람이었다"는 평가를 내린 뒤, "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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