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네이도와 대형산불 덮친 美..."악천후 끝이 아니다"

김나윤 2026. 4. 2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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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에니드 그레이리지 지역에서 사람들이 토네이도 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서 수십건의 토네이도와 대형산불이 발생하면서 인명·재산 피해가 커지고 있다. 텍사스 북부에서는 강력한 토네이도가 주거지를 덮쳐 최소 2명이 숨졌고, 조지아주에서는 가뭄으로 대형 산불이 번지며 주택 100여채가 불탔다.

26일(현지시간) AP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밤 10시쯤 미국 텍사스주 와이즈 카운티 일대에 토네이도가 발생해 주거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현지 당국은 이번 폭풍으로 최소 2명이 숨졌고, 6명이 구조대에 의해 치료를 받거나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최소 20가구가 집을 떠나야 했으며, 다수의 주택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와이즈 카운티의 JD 클라크 판사는 브리핑에서 "도로가 막히고 전력·통신 시설이 끊기면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앞으로도 며칠간 악천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돌발 홍수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중부 지역은 최근 일주일 동안 강한 폭풍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민간 기상업체 아큐웨더에 따르면 이 기간 30건이 넘는 토네이도와 230건 이상의 우박 피해 보고가 접수됐다.

앞서 오클라호마주 북부에서도 지난 23일 밤 대형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10명이 다쳤다. 주택 약 40채가 피해를 입었고, 인근 공군기지에서도 경미한 피해가 보고됐다. 사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온라인에 공유된 영상에는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잔해를 빨아들이며 이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 지역에는 추가 악천후까지 예고된 상태다. 타일러 로이스 아큐웨더 선임기상학자는 "오클라호마에서 캔자스, 미주리 북서부에 이르는 지역은 토네이도와 대형 우박, 시속 70마일(약 113㎞) 이상의 강풍을 동반한 폭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야간에 발생하거나 비에 가려진 토네이도는 거의 보이지 않아 특히 위험하다"며 "주민들은 밤사이에도 경보를 받을 수 있는 여러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지아주 남동부에서는 대형 산불이 며칠째 번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오전 기준 조지아주에서는 두 건의 대형 산불로 4만 에이커(약 1만6000㏊) 이상이 불에 탔고, 주택 120채가 소실됐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산불은 '하이웨이 82 산불'로, 지난 20일부터 발생해 최소 87채의 주택을 태웠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해당 산불이 은박 풍선이 전력선에 닿으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기준 하이웨이 82 산불의 피해 면적은 2만933에이커까지 확대됐고, 진화율은 고작 7%에 그쳤다.

켐프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가장 위험하고 큰 산불 두 건이 매우 좁은 지역 안에서 동시에 발생했다"며 "당국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지아 산림위원회는 하이웨이 82 산불이 조지아주 단일 산불 기준으로 가장 큰 주택 피해를 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산불인 '파인랜드 로드 산불'은 지난 주말 조지아주와 플로리다주 경계 인근 사유림에서 시작됐다. 한 주민이 대문 용접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주변 풀과 덤불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해 3만1976에이커를 태웠으며, 26일 기준 진화율은 10%에 그쳤다.

그외 조지아와 플로리다 일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150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연기가 산불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까지 퍼지며 일부 지역에는 대기질 경보까지 내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 위험을 키운 원인으로 극심한 가뭄과 강풍, 기후위기, 그리고 2024년 허리케인 헐린이 남긴 나무 잔해를 꼽았다. 마른 숲과 강한 바람, 남은 고사목이 맞물리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졌다는 분석이다.

미국 남부와 중서부에서는 봄철 대기 불안정이 강해지는 시기마다 토네이도와 폭우가 잦지만, 최근에는 가뭄과 고온, 산불까지 겹치며 재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기상당국은 추가적인 폭풍과 홍수, 산불 확산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주민들에게 경보 확인과 대피 준비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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