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왜 ‘독립운동 성지’인가…초등생 체험교육으로 역사 되살린다

오종명 기자 2026. 4. 2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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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16% 배출 도시, 지역 역사교육 거점 부각
300명 참여 ‘꼬마 독립운동가 학교’…체험형 교육 효과 주목
▲ 안동교육지원청은 4월 24일부터 한 달간 초등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꼬마 독립운동가 협동학교'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안동의 초등학생들이 교과서를 벗어나 직접 의병이 돼 보는 특별한 역사 수업이 시작됐다. 지역의 독립운동 역사를 몸으로 체험하며 나라사랑의 의미를 배우는 현장형 교육이 본격 운영되면서 지역사회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은 지난 24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약 한 달간 초등학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2026 꼬마 독립운동가 협동학교'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한국문화테마파크와 놀팍 안동점에서 진행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안동용상초, 송현초, 서후초, 풍북초, 신성초, 송천초 등 관내 6개 초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의병체험관 영상 관람과 선비체험, 투석놀이,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체험한다. 이어 디지털 기반 의병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당시 시대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현장에 참여한 한 초등학생은 "의병 복장을 입고 돌을 던지는 투석놀이를 해보니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싸웠는지 조금 알 것 같다"며 "책으로 보는 것보다 훨씬 재미있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한 지도교사는 "최근 학생들이 역사에 흥미를 느끼기 어려운 환경이 많다"며 "이런 체험형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지역 역사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안동이 독립운동 교육의 거점으로 주목받는 데에는 분명한 역사적 배경이 있다. 경상북도 독립유공자 2천549명 가운데 392명이 안동 출신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한다. 이는 안동이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독립운동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 같은 역사적 자산을 교육과 연계하려는 시도는 최근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지역 기반 역사교육은 학생들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동교육지원청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지역 역사·문화 자원을 활용한 체험 중심 교육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통일교육과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중 교육장은 "학생들이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몸으로 느끼고, 우리 고장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체험형 교육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 효과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와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의 학습 변화나 역사 인식 향상 정도를 장기적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