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타고 터진 예천 용궁순대축제…이틀간 ‘미식 관광지’ 변신
골목상권 매출 급증 속 주차·혼잡 과제 부각

"순대 한 접시 먹으러 왔다가 하루가 모자랐다." 예천 용궁면이 봄 축제 하나로 들썩였다. 이틀간 몰린 인파와 차량 행렬은 작은 면 단위 마을을 '전국 미식 관광지'로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재)예천문화관광재단이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용궁면 일원에서 개최한 '2026 예천 용궁순대축제'는 역대 최대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화창한 날씨 속에 가족 단위 관광객과 젊은 층의 발길이 이어지며 시가지와 주요 도로는 하루 종일 붐볐다.

축제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행사장 인근 음식점과 상가는 연일 만석을 기록했고, 일부 업소는 준비한 재료가 조기 소진되는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지역 상인들은 "오랜만에 장사가 살아났다"며 웃음을 되찾았다.
이번 축제의 성패를 가른 포인트는 '타이밍'이었다. 매년 9월 열리던 순대축제를 봄철로 옮긴 첫 시도는 적중했다. 인근 회룡포에서 동시에 열린 '봄나들이 축제'와 맞물리며 관광객 동선을 자연스럽게 확장시켰다.

관광객들은 용궁에서 순대를 맛보고 회룡포로 이동해 봄 풍경을 즐기는 '체류형 코스'를 선택했다. 단순 방문을 넘어 머무르고 소비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축제의 경제 효과도 배가됐다.
콘텐츠도 달라졌다. '용궁미식컵'은 올해 축제의 히트 상품이었다. 비빔순대, 치즈로제순대, 순소꼬치 등 젊은 감각을 입힌 메뉴는 2030 세대를 끌어들이며 기존 순대 이미지의 경계를 넓혔다.
여기에 '순대연구소', '순믈리에', 전시 프로그램 등 스토리텔링 요소가 더해졌다. 먹거리 중심 축제에서 체험형 콘텐츠로 확장되며 방문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만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한 관광객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체험이 많고 메뉴도 다양해 가족 나들이로 만족도가 높았다"며 "용궁과 회룡포를 함께 둘러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고 말했다.
운영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키오스크 기반 결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주문과 대기 시간이 줄어들었고, 전반적인 행사 운영의 효율성과 편의성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축제는 '생활인구 확장형 모델'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도 주목된다. 외부 관광객 유입이 실제 소비로 이어지고, 골목상권 활성화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는 점에서다.
다만 과제도 남겼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며 주차 공간 부족과 행사장 혼잡 문제가 드러났다. 재단 측은 "운영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해 내년에는 주차 인프라 확충과 동선 개선 등 관람객 편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