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치매보듬마을 확대로 농촌 돌봄 모델 강화
안심가맹점·사회적 가족 구축으로 지역 돌봄 체계 확장

초고령화로 인한 치매 관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청송군이 치매 환자와 가족이 고립되지 않고 살던 곳에서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치매보듬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이나 시설 중심의 격리된 관리가 아닌, 이웃이 서로를 돌보는 '지역 중심 돌봄 체계'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청송군 치매안심센터는 지난 15일 파천면 신흥1리 경로당에서 주민설명회와 현판식을 개최하고, 2026년도 치매보듬마을 운영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새롭게 지정된 마을 주민들에게 사업의 취지를 알리고, 지역 특성에 최적화된 치매 관리 시스템을 공동체와 함께 설계하기 위해 마련됐다.
치매보듬마을은 치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고, 환자가 익숙한 생활 터전을 떠나지 않고도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을 전체가 '보호막'이 되어주는 사업이다. 군은 올해 기존 운영 지역과 더불어 진보면 광덕1리와 파천면 신흥1리를 신규 대상지로 선정해 돌봄의 외연을 넓혔다.
특히 올해 처음 지정된 신흥1리에는 주민 대상 파트너 교육과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가 집중 투입된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치매 관리 현황을 공유받고, 예방 교육을 통해 환자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공동체 돌봄의 중요성을 학습하며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청송군 치매안심센터는 올 한 해 동안 치매보듬마을을 중심으로 네 가지 핵심 과제를 수행한다. △치매 인식 개선 홍보 △치매 안심 가맹점 확대 △사회적 가족 만들기 △안전 환경 조성 등이 골자다.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수준을 넘어, 마을 상점들을 안심 가맹점으로 지정해 배회 환자 발견 시 보호 역할을 수행하게 하고, 이웃 간 결연을 통해 '사회적 가족' 관계를 맺어줌으로써 농촌 지역의 취약한 가족 돌봄 기능을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낙상 방지 등 치매 환자에게 안전한 생활 환경 개선 사업도 병행된다.
청송군의 치매보듬마을 확대는 농촌 지역 치매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실효적 전략이다. 의료진이나 시설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농촌 현장에서 접근성과 비용 측면의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권 단위의 주민들이 치매를 '공동의 과제'로 인식하고 상시 돌봄에 참여하는 방식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청송군보건의료원 관계자는 "치매는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문제"라며 "주민 참여를 통해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일 수 있는 치매 친화적 환경을 견고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