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만 있어도 키워준다는 말에 용기냈죠”…어느 청년의 ‘3전4기’ 창업 도전기 [인터뷰]

부애리 2026. 4. 2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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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창업’ 1만번째 도전자 권원종 씨
외국인 대상 ‘한국어 발음 입 모양’ 서비스
“아이디어 던지던 친구도 신청” 청년 열기
이재명정부 ‘국가창업시대’ 중기부 총력전
사업계획서 없애고 도전장벽 낮춰 ‘인기’
중소벤처기업부 ‘모두의 창업’ 1만번째 도전자 권원종씨. [본인 제공]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살면서 두근거렸던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아이디어를 ‘빌드업’ 시키는 과정은 두근거립니다. 아이디어만 있어도 키워주겠다는 걸 느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 ‘모두의 창업’ 1만번째 지원자인 권원종(27)씨는 27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이 4번째 창업 도전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생 시절부터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꾸준히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정부의 창업 지원프로그램에 도전했다. 권 씨는 기존 정부의 창업 프로그램과 달리 간단한 지원 절차에 다시 용기를 얻었다. 그는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들은 사업계획서나 복잡하고 전문적인 지식이나 자본도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도전이 힘들었다면 이번엔 달랐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창업 도전”

권 씨는 이번 ‘모두의 창업’에 대해 창업에 대해 제로 상태였던 사람도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그는 “저처럼 아무것도 없고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사람도 충분히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특별한 코딩 기술이 없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인 ‘클로드’를 활용해서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중기부의 신사업인 ‘모두의 창업’은 지난달 26일부터 시작한 대국민 창업오디션이다. 아이디어를 갖춘 국민이면 누구나 창업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다. 100여 곳의 보육 기관과 500여명의 선배 창업가가 멘토링을 제공한다. 멘토링은 단순 자문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디어 심사를 통과한 일반·기술 트랙 참가자에게 창업활동자금 200만원을 주고 멘토를 1대1로 붙여준다. 2개월 동안 최소 4회의 멘토링을 거쳐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토스’의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이세영 뤼튼테크놀로지스 대표 등 유명 창업가가 멘토로 대거 참여했다.

권 씨가 준비한 아이디어는 한국어 발음을 입 모양으로 보여주는 외국인 대상 교육 서비스다.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준비 중인 그는 일본인 여자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면서 창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권 씨는 “아무리 소리를 들려줘도 발음을 못 따라 했는데, 입 모양과 혀의 위치, 혀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보여줬더니 바로 따라 하는 것을 봤다”면서 “발음 교육은 청각이 아니라 시각적으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권 씨는 한국어를 입력하면 해당하는 발음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중기부]
“아이디어 던지던 친구들도 신청” 청년층 열기

권 씨는 주위에서도 ‘모두의 창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창업에 관심 있는 친구들끼리 만나면 타당성은 생각 전혀 안 하고 ‘이건 어때, 저건 어때’ 식으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며 “요즘에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모두의 창업’에 한번 넣어보라고 한다. 최근 신청한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가 ‘국가창업 시대’를 선언하면서 창업 띄우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중기부가 진행하는 ‘모두의 창업’은 참여장벽이 낮아 청년층의 열기가 뜨겁다. 이날 누적 기준 81만명이 넘는 접속자가 ‘모두의 창업’ 홈페이지를 찾았고 1만5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창업 도전에 완료했다. 청년층의 참여율은 63.4%에 달한다. 10대가 7.4%, 20대가 27.8%, 30대가 28.2%다.

중기부도 청년들이 취업에 대한 대안으로 창업의 길도 탐색할 수 있도록 열기 확산에 적극적이다. 지난 6일부터 강원대·서울대·한양대·충북대 등 대학 캠퍼스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지난 22일 누적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선 직후 호서대를 방문해 창업 도전을 격려하기도 했다. 호서대는 권 씨가 졸업한 학교다.

중기부는 창업 열기가 이어질 수 있도록 오는 6월부터 ‘모두의 창업’ 2차 모집도 시작한다. 추가경정예산 재원 2000억원을 활용한다. 1차 모집에서 탈락한 지원자가 아이디어를 보완해 재도전할 경우 우대한다는 방침이다. 실패한 경험도 의미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창업 정신을 북돋기 위한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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