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단비” 고유가 지원금 신청 첫날 ‘북적’···복지센터 가보니

안광호·고귀한 기자 2026. 4. 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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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60~80대 고령···직원들 점심시간도 반납
일부 “1차 대상, 취약계층으로 제한돼 방문자 줄어”
27일 전남 목포 용해동 행정복지센터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대기실에 주민들이 앉아 있다. 고귀한 기자

“대기 번호가 50번대라 지금 접수하셔도 최소 30~40분은 기다리셔야 합니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신청·지급이 시작된 27일 전남 목포 용해동 행정복지센터는 이른 시간부터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주민들로 붐볐다. 센터 측은 청사 내 문화라운지(회의실)를 임시 대기실로 전면 개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센터 직원들의 안내를 받은 주민들은 임시 대기실에 마련된 수십여개 의자를 빈자리 없이 채웠다. 일부 주민은 대기실 밖 통로에서 줄을 서기도 했다.

신청자들 대부분은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60~80대 고령이었다. 지팡이를 짚고 센터를 찾은 김모씨(78)는 “당장 밀린 보일러 기름값이라도 낼 수 있게 돼 한시름 놨다”고 말했다. 30분 넘게 대기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던 이모씨(59)는 “물가가 워낙 올라 찬거리 사기도 겁나는 마당에 가뭄에 단비 같은 돈”이라고 했다.

직원들은 점심시간도 반납하고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박상자 용해동장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형평성 시비가 가장 큰 민원 소지가 되기 때문에, 입구에서부터 순번을 철저히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젊은 층 비중이 높은 신도시나 일부 지역은 대체로 한산했다. 무안군 남악복합주민센터는 오전 9시 업무 개시 이후 점심 무렵까지 전담 창구를 찾은 주민이 80여 명에 불과했다. 혼잡을 우려해 서둘러 방문했다는 최모씨(49)는 “줄이 길까 봐 걱정했는데 대기 없이 5분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

세종시 종촌동 행정복지센터 내부도 차분한 모습이었다. 지원금 신청 전담 창구를 4개까지 만들고 직원들을 배치했지만, 이날 오전까지 지원금 신청자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센터 직원은 “지난해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때는 아침부터 줄을 서서 대기할 정도로 신청자가 많았는데, 이번엔 분위기가 그때와 다르다”며 “온라인 신청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1차 지급 대상이 취약계층으로 제한되면서 방문자 수도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복지센터 관계자는 “소득 하위 국민 70%를 대상으로 하는 2차 신청·지급 때는 훨씬 많은 신청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요일제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복지센터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김모씨(62)는 “뉴스를 보고 신청하러 왔는데, 직원한테서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를 들었다. 주중에 다시 와야할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에게 1인당 최대 60만원씩 지급된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1·6이면 27일, 2·7은 28일, 3·8은 29일, 4·5·9·0은 30일에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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