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 총격 사건이 추락하는 트럼프의 지지율을 살릴 수 있을까

정유진 기자 2026. 4. 2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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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 후 백악관서 기자회견을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백악관출입기자협회 만찬 총격 사건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에 구원투수가 돼줄 수 있을까. 앞선 두 번의 암살 위기 때 지지층 결집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총격 사건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을 덮을 정도의 극적인 효과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폭스뉴스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지지율은 34%에 불과했다. 특히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경제를 더 잘 관리할 것이라는 응답률이 52%를 기록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공화당을 앞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강점이었던 경제 정책이 경쟁력을 잃게 된 것은 대이란 전쟁으로 인해 유가가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만찬 총격 사건을 이용해, 확산하는 대이란 전쟁 불만 여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26일(현지시간)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테러는 항상 존재했다. 사람들은 암살당하고, 부상하고, 상처를 입는다”며 “나는 민주당의 혐오 발언이 훨씬 더 위험하다고 진심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청년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의 암살을 계기로 대대적인 ‘좌파 척결’에 나섰던 것과 같은 전략이다. 총격 피해자인 자신에 대한 동정심과 민주당에 대한 분노를 자극해 지지층 결집 및 국면 전환 효과를 노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때도 펜실베이니아 유세 현장에서 총알이 귀를 스치는 암살 위험을 겪고 난 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5%포인트 벌린 바 있다.

이번에도 일부 지지층 결집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 총격 사건을 계기로 지하 벙커를 갖춘 백악관 연회장 건설을 재추진하겠다고 선언하자 공화당과 마가 인플루언서들은 일제히 이를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연방 법원은 연회장 건설을 포함해 백악관을 개조하려면 의회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며 공사 중단을 명령한 바 있다.

극우 논평가 잭 포소비엑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연회장을 짓고 있다니 정말 다행”이라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도 “이번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연회장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앞선 암살 시도 때와 비교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 칼럼니스트인 에드워드 루스는 “일부 케이블 뉴스 채널은 만찬 총격 사건을 과장하고 있지만, 총격범은 대통령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면서 “펜실베이니아 유세 피격 사건 때와 달리 동정 여론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짓는 요인은 그에 대한 만찬 총격 암살 사건보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제거 등 그가 이란 수뇌부를 대상으로 저지른 암살일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대면 협상 시도가 무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양측의 힘겨루기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이란 전쟁은 미국 소비자들의 삶에 점점 더 큰 파장을 미치고 있다.

캐시백 앱 제공업체인 ‘업사이드’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지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매출은 지난달 전월 대비 4.3% 감소했다. 이는 유가 급등의 충격으로 미국 운전자들이 주유소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FT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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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khan.co.kr/article/202604270818001#ENT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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