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우유 다음 스텝은 '영양 설계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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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공 산업이 저출생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멸균우유 수입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유업'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체질 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흰 우유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식물성 음료, 헬스뉴트리션, 외식 사업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종합 영양 설계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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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가공 산업이 저출생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멸균우유 수입 확대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매일유업이 '유업'의 틀을 깨는 파격적인 체질 개선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통적인 흰 우유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식물성 음료, 헬스뉴트리션, 외식 사업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종합 영양 설계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 843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매출 구성의 변화다. 성인 영양식 '셀렉스'와 식물성 음료 등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매출 비중이 40.45%까지 확대됐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24%포인트 급증한 수치로 사업 구조의 중심축이 유제품에서 비유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비유업 부문의 성장은 식물성 음료가 견인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어메이징 오트, 아몬드브리즈 등 총 18종의 식물성 제품군을 운영하며 대체유 시장을 선점했다. 이들 제품군은 약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단순한 보조 사업을 넘어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매일유업은 다음달 100% 자회사인 매일헬스뉴트리션을 흡수합병한다. 이번 결정은 헬스케어 사업을 본사 체제로 편입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재정비하려는 포석이다. 분산돼있던 인적·물적 자원을 통합하고 마케팅 및 IR 기능의 중복을 제거해 고정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합병을 기점으로 아기 분유부터 성인 영양식, 메디컬 푸드까지 아우르는 '전 생애 주기 뉴트리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특히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개척한 '셀렉스'는 지난해 누적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여기에 선천성 대사이상 질환 조제식 생산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환자식 브랜드 '메디웰'이 전국 1000여 개 병원 및 전문기관에 공급망을 넓히며 고령친화식품 시장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매일헬스뉴트리션 합병은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해외 시장과 외식 사업 역시 매일유업의 체질 개선을 지탱하는 핵심 축이다.
해외 수출액은 2022년 515억 원에서 2025년 924억 원 규모로 급격히 성장했다. 중국 스타벅스 6000여 매장에 식물성 음료를 공급하는 등 글로벌 채널 다변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외식 사업의 경우 지주사 매일홀딩스 산하 엠즈씨드를 통해 폴바셋, 크리스탈 제이드, 더키친 일뽀르노 등 프리미엄 외식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폴바셋은 베이커리 '밀도'와의 협업 매장을 확대하며 유가공 사업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강력한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의 행보를 두고 위기 상황에서 미래 가치 투자를 선택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산율 저하로 흰 우유 시장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매일유업의 다각화 전략은 유업계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며 "식물성 단백질과 헬스케어를 결합한 고부가 가치 사업 비중이 높아질수록 기업 가치 재평가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