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성환 “일부 석탄화력발전 내년 3월까지 연장⋯추가 연장도 고려”
“한시적 대응, 석탄발전소 폐지는 추후 예정대로”
대청호 “5월 중 녹조 근본저감대책 발표 예정“

보령화력 5호기와 하동화력발전소 1호기 등 국내 일부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폐지 일정이 9개월 연장돼 내년 3월까지 가동이 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동 전쟁 장기화 여부에 따라 추가 연장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서 브릿지경제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폐지 예정이던 노후 석탄발전인 보령화력 5호기와 하동화력발전소 1호기의 운영을 9개월 연장했다”고 밝혔다.
당초 하동화력 1호기와 보령화력 5호기는 오는 6월 말 폐쇄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하동•보령•태안 석탄발전소 3기 폐쇄 계획이 6월부터 예정돼 있다”며 “중동 전쟁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후 검토를 거쳐 이뤄졌다.
김 장관은 “석유 가격 상승이 가스 가격과 연동되고 있다”며 “가스 가격이 과도하게 오를 경우 전기요금 인상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어, 단기적으로 가스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석탄발전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이번 조치를 내렸다는 것이 김 장관의 설명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조치가 한시적 대응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궁극적인 대책이 아니며, 추후에는 예정대로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다만 “석탄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이번 조치는 임시적 성격”이라면서도 “실제로 중동 전쟁이 길어져서 여전히 가스수급문제가 전기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경우는 그때가서 (재연장 여부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 장관은 대청호 녹조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청호는 충청권 370만명이 이용하는 주요 상수원으로 최근 3년 연속 주요 지점서 경계 수준의 조류경보가 발령되는 등 녹조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김 장관은 “대청호 녹조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했지만, 언론과 정책 관심이 낙동강 등에 집중되면서 대응이 상대적으로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녹조 대응의 기본 원칙으로 ‘원인 제거’와 ‘긴급 대응’의 병행을 강조했다. “녹조 대책은 크게 보면 원인 물질을 근본적으로 줄이는 것이 우선이고, 불가피하게 녹조가 발생할 경우에는 이를 신속히 처리하는 긴급 처방이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부는 대청호 유역 내 오염원을 신속하게 저감하는 한편 대청호 중점관리지역 수 곳에 최초로 저온플라즈마 녹조제거 신기술을 적용하는 등 과학적인 현장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청호 녹조대책은 낙동강 수질개선 대책에 준하는 목표로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달 발표가 예상된다.
김 장관은 “그동안 정부 정책에서 원인을 줄이는 기능이 충분히 작동하지 않았고, 실제로 오염이 어디서 발생하는지에 대한 분석도 부족했다”며 “ 직접 (대청호) 현장을 찾아 그간 놓친 부분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