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호르무즈 먼저 열고 종전…핵 협상은 나중에”

전남일보·연합뉴스 2026. 4. 2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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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봉쇄 해제 뒤 장기 휴전·종전 합의 추진
핵 문제는 후순위로 넘겨 협상 돌파구 모색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먼저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핵 협상은 추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 같은 구상을 백악관에 전달했다.

이번 제안은 양측의 이견이 큰 핵 문제를 일단 뒤로 미루고, 해역 개방과 해상 봉쇄 해제 등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 교착 상태를 풀자는 취지다.

이란은 먼저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문제를 해결한 뒤, 장기 휴전이나 영구 종전 합의를 도출하고 그 다음 단계로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입장이다.

악시오스는 이를 두고 협상의 물꼬를 트는 동시에 핵 협상을 둘러싼 이란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우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 지도부는 미국과의 협상을 놓고 강경파와 온건파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으며, 특히 강경파는 핵 문제 자체를 협상 테이블에 올리는 것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도 중재국들에 "미국의 농축 우라늄 요구를 어떻게 처리할지 지도부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이 제안을 실제로 받아들일지는 불확실하다.

미국 입장에서는 해상 봉쇄가 핵 협상에서 이란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인데, 이를 먼저 해제하면 협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은 이란에 최소 10년간 우라늄 농축 중단과 이미 농축된 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서 내세운 핵심 목표로, 이 조건이 무너지면 전쟁 명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외교 참모들과 회의를 열고 협상 교착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