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온 박우진, 달려갈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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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재밌어요. 처음에는 부담이 됐는데 복잡하게 생각해봤자
제 의도와는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함께하는 팀을 믿고
편안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해요.

요즘 다양한 활동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죠.
감사하게도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개인 화보 찍는 것도 오랜만이에요. 중간중간 유튜브 촬영하고, 에이비식스 팀 활동도 하고, 새로 시작하는 워너원 예능도 찍고 있어요.
'우튜브(wootube)' 콘텐츠 기획에는 아이디어도 직접 내나요?
제작진이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주시고, 저 역시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툭 던지는 편이에요. 서로 맞아떨어지는 지점이 생기면 콘텐츠로 발전시키죠. 워너원 '얼간즈' 조합으로 지성이 형, 성운이 형과 시골에서 촬영한 건 제가 제안한 아이디어예요.
7년 만에 만난 워너원 재회 소감도 궁금합니다.
여전히 실감이 안 나요. 지금이 꿈인지, 아니면 그동안이 꿈이었는지 헷갈릴 정도예요. 7년이라는 시간이 누군가에게는 짧고 누군가에게는 길게 느껴졌을 텐데, 어쨌든 더 이상 만날 수 없을 것 같던 팬들과 멤버들을 다시 마주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좋습니다.
<워너원고 : 백 투 베이스> 예능 공개를 앞두고 깜짝 팬미팅에서 교복을 입은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교복까지 입을 줄 몰랐어요.(웃음) 워너원 활동 때로 돌아갈 줄 알았는데, 아예 <프로듀스 101 시즌 2>로 회귀한 느낌이었죠.
세월이 무색하게 팀워크는 여전히 좋아 보여요.
멤버들과도 그 얘기를 했어요. 누구 하나 문제가 없었고, 서로 관계도 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모일 수 있었다고요.
에이비식스는 5년 만에 세 번째 정규 앨범 <SEVEN : CRIMSON HORIZON>으로 돌아왔죠.
돌이켜보면 에이비식스는 꾸준히 앨범을 내는 그룹이에요. 이번에는 7주년을 기념해 정규 앨범을 냈어요. 멤버 각자의 솔로 곡을 담았고, 모두 작사 작곡 등 여러 방면으로 참여하려고 했어요. 음악적인 완성도뿐 아니라 의미도 많이 고민한 작업이었습니다. 신경 쓴 만큼 앨범을 들을 때 그 정성이 느껴져서 좋아요.
에이비식스는 데뷔 7년 차로 타이틀곡 제목 'BOTTOMS UP'처럼 '건배'를 외칠 만큼 달려오기도 했습니다.
대휘가 말해줬는데 우리 인생이 사실 한 치 앞도 모르잖아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인생 눈치 보지 말고 매 순간 즐기자. 다 같이 짠! 건배하는 느낌입니다.
작사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이번 앨범에서 참여한 'Given' 'BOTTOMS UP' 'So Sweet (0522)' 'Faded Trail' 중 특히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사실 'BOTTOMS UP'은 대휘가 쓰라고 해서 열심히 썼어요.(웃음) 앨범이 전체적으로 미디엄 템포 또는 부드러운 '이지 리스닝'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강한 댄스곡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죠. 첫 번째 트랙인 'Given'만 강렬한 댄스곡이에요. 그 곡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제안했고, 작업에 참여했기에 가장 마음이 가요. 이번에 솔로 곡 작사에는 일부러 참여하지 않았어요. 늘 해오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거든요. 랩이 전혀 없는 곡에 도전한 것도 처음입니다. '
Given'에는 작사 말고도 참여한 부분이 있어요?
사실 파트도 거의 제가 짰어요. 멤버들의 목소리를 잘 아니까 한 사람씩 떠올리면서 가사를 쓰고 파트를 나눴거든요. 실제로 곡이 나오고 멤버들이 불렀는데 상상과 딱 맞아떨어졌을 때 쾌감이 엄청났어요. 물론 멤버들이 잘해줬죠. 퍼포먼스까지 기대되는 곡입니다.
다가오는 콘서트에서 기대해도 좋겠네요.
그렇죠. 최근 곡 중에 가장 신나는 댄스곡이니까요. 애초에 멋진 퍼포먼스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어요.
지금까지 작사로 참여한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도 있나요?
두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 'Cool & Hot'이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장 과감한 시도를 했던 작업이에요. 사람들이 저를 떠올릴 때 보통 강한 랩과 저음을 생각하거든요. 솔로 활동하면서 어떻게 하면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작업을 마치고 나니 제 마음에도 들었죠. 곡을 만들 때는 재밌지만 그만큼 어려웠어요. 항상 같이 작업하는 작곡가 형과 이틀 정도 가사 없이 작업실에서 흥얼거리면서 완성한 곡이에요. 그만큼 만족스러웠지만요.
평소에 작사 영감은 어디서 받아요?
두 가지로 나뉘어요. 주제가 없는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때면 평소에 느낀 감정이나 어떤 대상을 떠올려요. 거의 경험에서 나와요. 그리고 누군가 정해놓은 주제 안에서 써야 하거나 제 파트를 써야 한다면 주제를 먼저 이해하고 감정을 이입해서 쓰려고 하죠. 사실 '팬송'을 가장 빨리 써요. 팬들에게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고 늘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머릿속에 있는 말 중에 고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팬송이 꽤 많아서 기억은 안 나지만 한 3분 만에 쓴 가사도 있어요.
팬들을 향한 마음이 느껴져요. 지금 쓰고 싶은 곡의 방향이 있다면요?
감성적이면서도 밝은 곡을 쓰고 싶어요. 가슴은 슬프지만 눈물 흘리며 웃을 수 있는 감정을 담은 노래요.
콘서트는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데뷔 콘서트 이후로 가장 열정적으로 준비하고 있어요. 첫 무대는 처음인 만큼 열심히 했고, 그 정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게 지금 7주년 같아요. 아직 구상 단계지만 세트리스트부터 구성까지 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하면서 욕심내서 준비하고 있어요. 에이비식스는 콘서트가 재밌는 팀이에요. 제가 상상도 많이 하는데 이번 콘서트는 정말 재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웃음)
6년 전 에이비식스와 함께 <아레나>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나는 타고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유난히 내성적이었던 박우진'으로 기억하는데요. 지금은 어떤가요?
어딜 가나 항상 말해요. 저는 '천생 연예인'과는 거리가 멀다고. 대휘만 봐도 저랑 상반되는 느낌이잖아요. 대휘도 저를 보면 신기해해요. 어릴 때는 순수하고 귀엽게 봐주셔서 감사했죠. 이제는 그런 모습도 나만의 매력으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보여주려고 해요.
그럼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만의 매력은 뭘까요?
이런 질문에 답을 잘 못하는 것도 제 매력 아닐까요.(웃음)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는 모습 같아요. 편안하고 털털한 모습이요. 그리고 무대 위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일종의 반전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좌우명은 '즐기자'에서 '후회하지 말자'로, 그리고 '내 인생 내가 살자'로 바뀌었어요. 인생의 좌우명이라기보다 상황에 따라 느끼는 생각이 좌우명이 돼요. 상황이 바뀌면 생각도 바뀌죠. 처음에는 인생을 재밌게 살자는 마음이었어요. 그래서 '즐기자'는 생각으로 활동하려고 했어요. '후회하지 말자'는 그 시기에 많은 일을 후회하고 있어서, 앞으로는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는 마음에서 한 말 같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걸 크게 느꼈을 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간다는 생각으로 '내 인생 내가 살자' 다짐했어요. 그게 1년 반 정도 됐네요.
지금 좌우명은 무엇인가요?
요즘은 그냥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현재 무탈한 일상을 보내서 이렇게만 흘러가면 좋겠다는 마음이에요. 건강하고 아프지 않게, 하루하루를 소중하게.
여전히 고민은 혼자 가슴에 묻는 타입이에요?
잘 말하지 않아요. 다만 혼자 어떻게든 해보려고 해요. 그리고 해결했을 때 보여주는 걸 좋아해요.
데뷔 초에는 '스스로도 찾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다양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을 것 같은데.
다 보여줬는지 모르겠지만, 생각해보면 그동안 최선을 다하려고 했어요. 첫 번째 솔로 앨범 때 하고 싶은 걸 다 해봤거든요. 심지어 발라드까지요. 어려운 걸 모두 해보면서 '이건 괜찮고 저건 나와 잘 안 맞네' 알아가는 시간이었어요. 팀 활동과 두 번째 솔로 앨범 활동, 중간에 숏폼 드라마에 유튜브까지 하면서 여러 방면으로 보여드리고 있고, 한편으로는 앞으로 더 보여드리기 위한 발판이라는 생각도 해요.
잘하는 걸 보여줄 일만 남은 거군요.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했어요?
(이)채연이가 유튜브에 게스트로 불러줬는데 그게 SNS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조회 수가 잘 나왔어요. 반응이 좋았죠. 지금 같이하는 팀에서 유튜브 해보자고 제안을 해서 하게 됐어요. 유튜브 활동을 하면서 '괴도우진'이라는 유튜브 예능도 참여하게 됐고, 아직 말할 순 없지만 새로 준비 중인 콘텐츠도 있어요.
유튜브 활동도 잘 맞나 봐요.
재밌어요. 처음에는 부담이 됐는데 아무리 복잡하게 생각해봤자 제 의도와는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함께하는 팀을 믿고 편안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임해요.
박우진에게 감자란 어떤 의미예요?
항상 따라다니는 것. 어디 가면 '감자 안 먹냐'고 물어봐요.(웃음) 한편으로 그런 게 있다는 게 좋아요. 저를 보면 감자가 생각나고 감자를 보면 제 얘기를 하고, 감자를 통해 누군가 저를 잘 알아주는 느낌이니까요. 이제는 제 정체성 중 하나예요.
최근에는 고향 부산에 다녀왔죠?
설에 다녀왔어요. 집에 가면 항상 사육을 당해요.(웃음) 평소에 혼자 지내면 밥 먹고 끝나는데 과일에 간식까지 많이 먹어요. 트렌드를 빨리 따라간 순간도 있었어요. 봄동 비빔밥이 유행했잖아요. 혼자 있었다면 아마 내년까지 안 먹었을 텐데 동생이 트렌드에 민감해서 봄동을 많이 사왔더라고요. 뭔지도 모르고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행하는 봄동 비빔밥이었던 거죠.
팬송 가사를 가장 쉽게 쓴다고 말한 것처럼 'ABNEW(에비뉴)'의 의미도 남다를 것 같아요.
10년 가까이 오랜 시간 함께해준 팬들이 많아요. 장난으로 가끔 '안 질리냐'고 말도 해요. 어떻게 저라는 한 사람을 이토록 오랫동안 좋아해주시는지 고마운 마음이 먼저이고, 미안한 마음이 다음으로 따라와요. 긴 시간 꾸준히 응원해준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항상 그들이 주는 것 이상으로 해줄 수 없는 게 미안하죠. 최선을 다해 더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 엄청 친해지기도 했어요. 팬사인회나 공연, 음악 방송에서 만나면 이제 낯이 익어요. 서로를 잘 알기도 하고 정이 쌓여서 가까운 친구이자 팬이 된 느낌이죠.
지난 10년을 돌아보면서 책의 목차처럼 이름을 붙여볼까요?
큼직하게 <프로듀스 101 시즌 2> 첫 등장이 있죠. 19세 때 이런 애가 있다 세상에 처음으로 알렸어요. 두 번째로는 워너원 데뷔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꾸었던 가수의 꿈을 약 8년 만에 이룬 거니까요. 누구나 꿈을 꾸지만 이룬다는 건 쉽지 않잖아요. 워너원의 끝이라는 가장 빛나던 시기를 마무리하는 순간이 세 번째예요. 그때는 많은 분들과 저희 모두 충격이 컸으니까요.(웃음) 네 번째는 에이비식스의 새로운 시작이죠. 그리고 다섯 번째는 솔로로서 첫 도전이요. 7년간 꽤 무탈한 시간을 보내서 슬슬 현재로 돌아올게요. 7주년을 맞은 것. 더불어 7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돌아온 워너원. 마지막으로 아직 오지 않았지만 가까이 찾아올 목차는 혼자로서 첫 도약이에요. 인생에서 가장 큰 챕터가 아닐까 생각해요.




CREDIT INFO
Editor 김지수
Photographer 홍준형
Stylist 이태희
Hair 문경희(노멀샵)
Make-up 도이(노멀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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