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딸깍’ 소리·말랑 촉감에 중독… Z세대 줄 서는 장난감 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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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
이날 완구거리 매대에는 키캡과 말랑이(스퀴시) 등 이른바 '촉감 장난감'이 진열돼 있었다.
"만지다 보면 순식간에 마음이 편해진다" "말랑이마다 (촉감이) 와작거리거나 보송해서 갖고 놀기 좋다"는 식의 후기다.
완구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예전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키캡 키링이나 말랑이를 찾는 젊은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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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구거리 매출 3개월 새 34%↑

지난 24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창신동 완구거리. 형형색색 장난감이 빼곡한 골목 한쪽에서 ‘딸깍딸깍’ 경쾌한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어린이나 교복을 입은 학생보다 20·30대가 더 많이 몰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손에 쥐고 눌러보거나 촉감을 확인했다. 키보드 자판 위에 끼우는 ‘키캡’이었다. 키캡 몇 개를 묶어 가방에 다는 키링 제품이 대세가 되면서 완구거리가 젊은 층의 새 쇼핑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 “만지다 보면 마음 편해져”… 키캡·말랑이 인기
이날 완구거리 매대에는 키캡과 말랑이(스퀴시) 등 이른바 ‘촉감 장난감’이 진열돼 있었다. 손으로 만지고 누르는 감각 자체가 재미를 주는 데다, 스트레스를 푸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방문객들은 키캡을 하나씩 눌러보며 소리를 비교하거나 부드러운 재질의 말랑이를 주물러 봤다. 연인과 함께 방문한 20대 박모씨는 “키캡을 이미 몇 개 가지고 있어서 오늘은 말랑이를 사려고 왔다”며 “직접 만져보고 촉감이 마음에 들어야 만족스럽더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구매 인증 글도 잇따른다. “만지다 보면 순식간에 마음이 편해진다” “말랑이마다 (촉감이) 와작거리거나 보송해서 갖고 놀기 좋다”는 식의 후기다. 상인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매장 곳곳에 ‘스트레스 해소’, ‘손으로 즐기는 힐링 아이템’ 같은 문구를 내걸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주부 김모(36)씨는 “스트레스 해소에 보탬이 될까 싶어 소리가 잘 나고 예쁜 제품으로 골라보는 중”이라고 했다. 직장인 이모(44)씨는 “아이가 갖고 싶다고 해서 와봤는데,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 몇 개 사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가격 문턱이 낮은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키캡은 4개 묶음 기준 3000원 안팎, 말랑이는 개당 1500원에서 3000원 수준이다.

◇ “스트레스 해소 효과 제한적… 과몰입 주의”
상인들은 촉감 장난감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완구점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예전에는 아이 손을 잡고 온 부모 손님이 대부분이었는데, 요즘은 키캡 키링이나 말랑이를 찾는 젊은 손님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소비 증가로 지역 상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소상공인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완구거리가 있는 창신1동의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월평균 매출은 올해 2월 1124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835만원에서 3개월 만에 약 34% 늘었다. 같은 기간 종로구 전체 문구·회화용품 소매업 매출이 15%가량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일각에선 촉감 장난감 열풍을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일시적으로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 스트레스를 잊게 만드는 효과는 있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해결책은 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오히려 불안한 상황을 피하려고 장난감에 집착하거나 과잉 몰입하면 일상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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