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내 차례아닌가?" 고유가 지원금 첫날 북적…일부 혼선
출생연도 요일제 헷갈려 헛걸음
"대상인지 몰라서 왔다" 문의 쇄도
"기름값·생활 걱정 덜었다" 미소도

"팍팍한 일상 속 단비같은 지원금이네요."
27일 오전 9시 광주 동구 계림1동 주민센터.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첫날을 맞아 이른 시간부터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청사 안팎이 북적였다.
민원실 문이 열리기 전부터 수십 명이 길게 줄을 섰다. 안내를 받아 올라간 2층 대기실도 금세 들어찬 의자 30여 석으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주민센터는 첫날 혼잡을 줄이기 위해 동선 안내와 대기 공간을 미리 확보했지만,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리며 현장은 다소 분주했다. 계림1동 통장단 김동주 씨 등 봉사자들도 현장 곳곳에서 신청 절차를 안내하며 혼선을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공무원들은 찾아온 주민들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지원금이 담긴 선불카드 공무원들은 50만원과 10만원이 든 카드 각 한 장씩을 안내했다.
이번 지원금은 고유가·고물가로 인한 생활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소득 수준에 따라 1인당 15만 원에서 최대 60만 원까지 차등 지급된다. 기초생활수급자는 60만 원, 차상위계층과 한부모가족은 50만 원이 우선 지급되며, 소득하위 70% 대상자는 향후 기준 확정 후 15만 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지원 대상 여부와 신청 일정 등을 둘러싼 혼선이 적지 않았다. 지급 대상이 아닌 주민이 방문하거나, 신청 시기를 착각해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가 이어졌다.
이날 주민센터를 찾은 60대 강모 씨는 "TV나 뉴스에서 27일부터 지급한다고 해서 일찍 왔는데 내가 대상인지 몰라서 확인하려고 방문했다"면서 "자세히 얼마를 받는지도 몰라 주민센터에 물어보러 왔다"고 말했다.
특히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 요일제가 적용되면서 이를 알지 못한 주민들의 '헛걸음'도 이어졌다. 1차 지급 기간 신청 첫 주에는 월요일(1·6), 화요일(2·7), 수요일(3·8), 목요일(4·9·5·0) 순으로 방문이 제한되는데,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재방문 안내를 받았다. 70대 윤모 씨는 "나는 다음 주 대상인데 모르고 그냥 왔다"며 "괜히 기다리다 돌아가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현장에서 선불카드로 지원금을 신청한 주민들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 주민은 "요즘 장보기도 겁날 정도로 물가가 올랐는데, 지원금이 나오면 생활비에 보탬이 될 것 같다"며 "받으면 꼭 필요한 데 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는 초반 혼잡이 다소 가라앉은 모습이었다. 오전 9시 무렵 한때 방문객이 몰리며 바쁜 분위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기 인원이 줄어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까지 약 2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곳 역시 출생연도 기준 신청일을 혼동해 방문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직원들은 반복적으로 신청 가능 여부를 안내해야 했고, 일부 주민들은 발길을 돌렸다.
대리 신청을 위해 위임장을 들고 방문한 주민들도 눈에 띄었다. 거동이 불편한 가족을 대신해 신청에 나선 사례로, 현장에서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대리 신청 수요가 이어졌다. 두암3동 통장단 이경영·이규철 씨도 현장에서 안내를 돕는 등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이번 지원금은 1차 지급이 4월 27일부터 5월 8일까지 진행되며, 2차 지급은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이어진다. 1차 기간에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도 2차 기간에 접수할 수 있다. 신청은 온라인과 방문 방식이 병행된다. 카드사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신청은 신용·체크카드 충전 방식으로 지급되며, 동 행정복지센터 방문 신청 시에는 선불카드로 받을 수 있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첫날이다 보니 대상 여부나 신청 일정과 관련한 문의가 집중되면서 다소 혼선이 있었다"며 "현장 중심의 신청 지원과 안내를 강화해 대상자들이 불편 없이 지원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구감소 지역에 해당하는 광주의 경우 수도권보다 5만원을 추가 지급받아 기초생활수급자 60만원,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50만원을 받는다.
/박건우 기자 p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