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공천 한다더니…경선 갈등 속출에 민심 ‘흔들’

광주일보 2026. 4. 2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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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전남 단체장 경선 과정 각종 잡음에 갈등 불씨 여전
‘일당 독점’에 유권자 피로감 … 지난 지선처럼 투표율 하락 우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더불어민주당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를 비롯해 광주·전남 지역 광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완료했지만 경선과정에서 구태를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시장 후보 경선과정에서 깜깜이 선거 논란과 후보간 네거티브 등 과열, 혼탁 사례 등이 잇따랐고 공천 투명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ARS전화 응답 여론조사에서 불·탈법 사례가 불거져 공천방식을 변경하는 등 파행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강조해 온 ‘부정·낙하산 없는 4무 4강 공천’이 광주·전남 기초단체장 공천 과정에서 거리가 먼 행태가 반복됐다는 게 중론이다.

가장 큰 파열음은 통합시장 결선에서 나왔다. 지난 12~14일 진행된 민형배·김영록 두 후보의 결선에서 안심번호 여론조사 도중 전남 지역 응답자 2308명의 응답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조사 설계상의 부주의로 인한 오류”라며 절차상 결함을 공식 인정했고, 양 후보 캠프 협의에 따라 중단 응답자에게 1회 재발신이 이뤄진 뒤 조사가 마무리됐다.

결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박빙일수록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며 깜깜이 경선과 시스템 결함을 비판했다.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는 “2308건 응답 누락은 결과를 뒤흔들 만한 결정적 숫자”라고 주장하는 등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3일 정 대표와 시·도당 위원장 등 지도부 10명에게 진상규명 청원서를 발송했다.

전남 기초단체장 경선 과정에서는 중앙당이 직접 나서 장성과 화순 선거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하는 등 파행을 빚었다.

장성과 화순에서는 경선 기간 선거관리위원회가 ‘대리 투표’ 현장을 적발하기도 했다. 여수에서는 당원 명부가 유출돼 민주당 중앙당이 세 지역의 경선(결선) 일정을 연기한데 더해 여수와 화순은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경선 룰을 변경하기까지 했다. 해당 지역 경선방식을 기존 5대 5 비율에서 권리당원 20%, 안심번호 80%로 변경한 것이다.

광양 기초의원 경선에서는 가감산 집계 오류로 공천 결과가 바뀌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민주당 경선의 신뢰성에 흠집을 남겼다.

광주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에서도 잡음은 줄을 이었다. 광주 남구청장 본경선에서는 김병내 현 청장과 황경아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황 후보 측이 정진욱 국회의원과 전·현직 시·구의원이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것처럼 보도자료를 낸 사실이 드러났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달 29일 황 후보 캠프에 ‘허위사실 적시 보도자료 배포’를 이유로 엄중 경고했고, 김 후보 측도 같은 시기 여론조사 왜곡·조작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당 선관위에 요청해 양측 신경전이 가라앉지 않았다.

북구에서는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후보가 가산점 적용이 당헌·시행세칙에 어긋난다며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재심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재심위는 이를 각하했다.

이런 난맥상은 민주당의 지역 일당 독재 체제가 낳은 폐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다 보니 정책 대결보다는 당내 줄 세우기와 상대 후보 깎아내리기 등 구태의연한 방식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청래 당 대표가 강조했던 ‘깨끗한 경선’은 결과적으로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게 된 것이다.

민주당이 이번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이 본선 투표율 저하나 무소속 후보에 대한 동정 여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직전 8회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그 폐해를 그대로 투표율로 보여줬다.

2022년 6월 1일 치러진 8회 지선에서 광주 투표율은 37.7%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고, 1995년 1회 지선(64.8%) 이후 광주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7회 지선 59.2%와 비교하면 21.5%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전남은 58.5%로 전국 1위를 지켰지만, 이 또한 자치제 부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광주만큼 ‘일당 독점 피로감’이 드러났다는 평가가 따라붙었다.

당시 광주 광산구청장이 무투표 당선되는 등 무투표 당선자 양산도 표심 이탈을 부추긴 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서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등의 후보가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와 맞붙는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일당 독점에 등 돌린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가 6·3 본선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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