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집주인들도 절레절레…애물단지 ‘조식서비스’였는데 요즘 잘나가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2026. 4. 2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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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셰프가 차린 식탁을 집 앞에서 즐기는 시대가 열리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가 고급 주거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는 2017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강남·서초 등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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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판매한 ‘스테이크 솥밥’. 김경택 기자

호텔 셰프가 차린 식탁을 집 앞에서 즐기는 시대가 열리면서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가 고급 주거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높은 비용과 소음·냄새 민원으로 외면받았던 이 서비스가 운영 방식을 고도화하며 다시 주목받는 모양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전용 84㎡ 실거래가 72억원을 기록하며 국민평형 최고가를 갈아치운 래미안원베일리를 비롯해 원펜타스·리더스원·브라이튼여의도 등 강남권 핵심 단지를 중심으로 식음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삼성웰스토리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래미안블레스티지·용산센트럴파크 등에 입지를 넓히고 있으며, 고메드 갤러리아는 트리마제서울·개포래미안포레스트·개포디에이치자이 등에서 입주민 식사를 담당하고 있다.

아파트 커뮤니티 식음 서비스는 2017년 서울 성수동 트리마제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강남·서초 등 고급 단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초기에는 일부 자산가 단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현재는 수도권을 넘어 부산·대구 등 지방 광역시 신축 단지까지 퍼지며 분양 시장의 필수 옵션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2020년 이후 공급된 단지들은 설계 단계부터 전용 식당·카페를 커뮤니티 시설로 반영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운영업체 선정 방식도 기존 급식 시장과는 다르다.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시식 평가를 거치는 점은 동일하지만, 여기에 입주민 직접 투표가 더해진다. 입찰 기준도 가격보다 메뉴 완성도·서비스 품질·브랜드 신뢰도·운영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고급 단지일수록 동일한 가격 조건에서 얼마나 높은 수준의 식단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경쟁력을 가른다.

식사 단가는 강남권 기준 1만~2만원 선으로, 일반 오피스 급식(6000~8000원)보다 높다. 그러나 호텔 출신 셰프와 지배인급 매니저가 상주하며 한·양·중·일식을 아우르는 메뉴를 매일 선보이는 만큼 입주민들은 외식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식사를 즐긴다고 인식한다. 강릉 맛집 ‘엄지네 꼬막비빔밥’, 소갈비 전문점 ‘삼원가든’ 등 유명 외식 브랜드와의 협업 메뉴도 차별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용층은 단지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강남권 기준으로는 30~40대 맞벌이 부부와 시니어층이 핵심 고객이다. 맞벌이 가구는 저녁 식사 해결 수단으로, 시니어층은 일상적인 식사 공간으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모바일 앱으로 미리 주문하고 키오스크 결제 후 로봇 서빙으로 음식을 받는 방식이 도입되면서 주문부터 식사까지 10분 안에 해결된다. 현재 중식·석식 이용 비중은 전체의 85%에 육박한다.

물론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래미안원베일리는 서비스 도입 1년 만에 업체의 추가 비용 요구로 갈등이 불거졌고, 투표에 참여한 입주민 56.7%가 재계약을 거부하며 결국 운영업체를 교체했다.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는 소음·냄새 민원으로 식당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에서는 대금 미정산 문제로 서비스가 한동안 멈추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원 설문 단계에서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고 서비스 도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며 “입주 후 실제 운영비를 감안한 현실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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