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린 미친 세상에 살고있다…총격범, 상당히 문제있는 사람”

조혜선 기자 2026. 4. 2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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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는 미친 세상(crazy world)에 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앵커가 '소아성애자' '강간범' 등 앨런이 언급한 단어를 그대로 말하자 "그런 글을 읽는 건 부적절하다"며 "난 강간범이 아니다. 그 누구도 강간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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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인터뷰 중 앵커가 총격범의 성명서 읽자
“난 강간범 아냐…그런 글 읽는 당신은 수치” 격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WHCD) 행사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4.26.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의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우리는 미친 세상(crazy world)에 살고 있다”고 26일(현지 시간) 말했다. 그는 성범죄자를 표적으로 지목한 용의자의 성명서를 두고 “난 강간범도 소아성애자도 아니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총격범이 만찬장에 난입한 사건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총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입장한 지 약 30분 만에 발생했다. 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은 행사장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보안검색대를 향해 돌진하다 제압당했다. 이때 앨런은 여러 발의 총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J D 밴스 부통령 등 참석자들은 총소리가 난 뒤 모두 피신했다. 앨런은 현장에서 체포돼 구금된 상태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도 해당 호텔에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려고 했고, 그 때문에 경호 대응이 늦어졌을 수도 있다”며 “처음에는 일반적 소음처럼 들렸지만 점점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경호원이 ‘바닥에 엎드리라’고 해서 영부인과 함께 엎드렸다”며 “나는 이전에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어 상황을 이해했지만 영부인은 경험이 없었다. 그럼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통령이 표적이었나’라는 앵커 질문에는 “모른다”며 “아마 상당히 문제가 있는 사람(probably a pretty sick guy)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 인근 총격 사건 용의자로 추정되는 자의 모습. 트루스소셜 갈무리

앞서 앨런은 범행 직전 가족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나는 미국 시민이고, 나의 대표자들이 한 행위는 나를 반영한다”며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앵커가 ‘소아성애자’ ‘강간범’ 등 앨런이 언급한 단어를 그대로 말하자 “그런 글을 읽는 건 부적절하다“며 ”난 강간범이 아니다. 그 누구도 강간하지 않았다”고 했다.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친분을 맺었던 사이임을 겨냥한 듯한 성명서에 트럼프 대통령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앵커가 재차 ‘그가 당신을 언급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난 소아성애자가 아니다“며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나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당신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이 엡스타인이나 다른 사건에 관련이 있었다”고 했다. 엡스타인 사건에 연관된 민주당 측 인사들이 더 많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아픈 사람이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읽는 것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용의자의 글을 그대로 읽은) 당신(앵커)은 수치다” 등 격양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앨런은 사전 답사를 한 듯 범행 전 행사장 보안이 허술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말이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그는 쉽게 체포됐고, 경호 인력은 좋은 대응을 했다”고 용의자 지적을 반박했다. 그는 총격 사건으로 진행되지 못한 행사를 다시 개최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친 사람 한 명 때문에 중요한 행사가 중단돼선 안 된다”며 “30일 이내에라도 다시 열 수 있으며, 보안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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