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은 6년 90억, 이 선수는 얼마 줘야 하나… 점점 다가오는 결정 시점, 롯데의 선택은?

김태우 기자 2026. 4. 27.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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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발 정착 후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나균안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최하위에 처지며 예상보다도 더 어려운 시즌 출발을 한 롯데지만, 그래도 하나의 희망은 가지고 있다. 144경기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추적인 몫을 하는 선발진이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26일 현재 롯데의 선발 투수들은 평균자책점 3.45를 합작 중이다. 이는 리그 평균(4.00)보다 훨씬 낮은 리그 1위 기록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에 대한 기대감이야 물론 있었지만, 그럼에도 1위까지 올라설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정작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원투펀치 대신 국내 선수들이 힘을 합쳐 만든 성과라 더 의미가 크다.

김진욱(평균자책점 2.59), 박세웅(3.81)의 힘도 있지만 나균안(28)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투수 전향 뒤 롯데 선발진의 워크호스로 활약한 나균안은 올해 토종 에이스 자리를 인수할 기세로 달려 나가고 있다. 26일까지 시즌 5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지며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고 있으나 평균자책점 2.28로 호투 중이다.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624로 개인 경력에서 최고를 달리고 있다.

5경기 중 두 차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아직 3실점을 한 경기도 없었다.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16도 안정감이 있는 성적이다. 4월 14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 4월 21일 두산전에서 7이닝 2실점, 그리고 4월 26일 KIA전에서도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최근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 나균안은 시즌 5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자책점 2.28을 기록하며 경력 최고 시즌을 예감케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에도 몇몇 악재가 있었으나 28경기에서 137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7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나균안이다.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모습은 있으나 규정이닝 소화를 기대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 변신했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성적은 비교적 꾸준하게 내주는 선발 투수다. 게다가 아직 20대다. 이 정도의 계산이 서는 토종 선발 투수를 찾기 쉽지 않은 요즘 KBO리그에서 나름의 가치와 비중을 가진다.

어쩌면 롯데도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을지 모른다. 나균안은 정상적이라면 2027년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2018년, 2019년, 2022년, 2023년, 2025년까지 5년은 등록일수를 채웠고, 2017년과 2021년을 합치면 등록일수 한 시즌이 완성된다. 올해까지 채우면 7시즌, 내년이면 8시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나균안이 향후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지만, 올해 이런 페이스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한다면 비FA 다년 계약 여부를 놓고 롯데가 고심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가 금값인 FA 시장을 고려할 때, 나균안이 FA 시장에 나간다면 롯데가 잡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나균안은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른다면 2027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다 ⓒ연합뉴스

S급 투수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팀들이 적지 않아 가격표가 싸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지금 각 구단마다 규정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선발 자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윈나우 팀이라면 고려할 만한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롯데 선수들의 연봉 구조상 보상 등급 또한 A급이 아닐 가능성도 높다.

롯데는 이미 한 차례 팀의 핵심 선발 투수와 비FA 다년 계약을 한 사례가 있다. 2022년 시즌이 끝난 뒤 당시 젊은 토종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박세웅과 6년 총액 90억 원에 계약했다. 박세웅은 당시 평균자책점만 놓고 봤을 때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었으나 2021년 163이닝을 비롯해 3년 연속 규정이닝을 채우는 등 꾸준한 활약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계약 발동 첫 해인 2023년은 박세웅의 만 28세 시즌이었다. 딱 지금 나균안의 나이다.

이닝 소화 측면에서 당시 박세웅의 가치가 현재 나균안보다는 더 높다고 볼 수 있지만, 당시와 지금의 FA 시장이 또 다르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몇 년 사이 FA 시장의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값어치가 올라가고 있다. 선수라면 FA 시장에 나가 자신의 값어치를 테스트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을 것이고, 결국 롯데가 나균안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고 있느냐에 따라 시즌 뒤 오프시즌 주요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

▲ 나균안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롯데는 시즌 뒤 비FA 다년 계약 제안과 적정 금액 산정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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