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생활비 걱정 덜었네"…고유가 피해지원금 신청 첫날 '활기'

정승우 기자 2026. 4. 2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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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구 행정복지센터 오전부터 '북적'
기초수급자 등 취약계 선불카드 지급
대상자 착각·신청 날짜 혼선 등 착오
"생필품 구매 큰 보탬…한시름 덜어"
27일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행정복지센터 3층 접수처에서 직원이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설명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황금같은 연휴가 많은 5월을 앞두고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구만."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1차 지급 첫날인 27일 오전 9시.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동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장모(54)씨는 이같이 밝혔다.

이른 시간부터 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은 자리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고, 얼굴에는 기대감과 활기가 엿보였다.

행정복지센터 입구와 3층 회의실인 접수처는 시민들을 맞이하기 위해 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였다. 입구에서는 번호표를 나눠주며 신청 가능 대상자인지를 꼼꼼히 확인하며 신청 요령을 안내했다.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 기준으로 1·6 대상자가 신청하는 날이었지만 이를 혼동하고 방문한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데도 대상자로 오인해 방문했다가 발길을 돌리거나 안내를 받지 못한 채 자리에 앉아 대기하다 뒤늦게 날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하게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부부, 노모의 팔을 부축한 자녀, 혼자 목발을 짚고 찾은 노인까지 다양한 시민들이 센터를 찾았다. 접수처 앞에서는 "여기서 신청하나요?"라는 질문이 오갔다. 

김헌진(65)씨는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을 방송으로 보고 신청 날짜를 확인해 아침 일찍 나왔다"며 "지난 소비쿠폰도 그렇고 수급자들에게는 생활에 꼭 필요한 생필품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지원금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조영윤(80)씨는 "국제적으로 전쟁이 확대될까 걱정도 많고 물가도 자꾸 오르는데 돈을 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 불안했다"며 "그래도 서민들을 생각해서 지원금을 마련해줘 마음이 놓인다"고 웃었다.

접수를 마치고 선불카드를 손에 쥔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센터를 나섰다. 시민들의 손에는 수령한 남색 선불카드가 쥐어져 있었고, 몇 번이나 카드를 들여다보며 발걸음을 옮겼다.
27일 광주광역시 동구 계림1동행정복지센터 2층 접수처에서 직원들이 시민들을 응대하고 있다. 정승우 기자

오전 10시께 찾은 동구 계림1동행정복지센터는 다소 한산했지만 주민들의 발걸음은 꾸준했다. 

목발을 짚고 방문한 박창양(70)씨는 "기름값이며 생활비가 다 올라 걱정이 컸는데 이번 지원으로 한시름 덜었다"며 "당장 필요한 식비에 보탤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호(60)씨는 "요즘 같은 때엔 작은 돈도 크게 느껴지는데 이렇게 챙겨주니 부담이 덜하다"며 "집에 가는 길에 마트에 들러 필요한 생필품을 살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시작된 1차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 대상자는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다. 이번 지원금은 고유가 상황에서 위기 대응 여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을 보다 신속하게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주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 60만원, 차상위·한부모 가구는 50만원이 남색 선불카드로 지급된다. 기초수급자의 경우 50만원과 10만원 등 두 장의 카드로 나눠 지급된다.

1차 기간 내 지원금을 신청하지 못한 대상자는 2차 지급 기간인 오는 5월 18일부터 7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다. 2차 지급은 1차 대상자를 포함해 국민 70%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