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부터 '왕을 그린 남자'… '단종의 화가' 서용선 연합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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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역사적 인물은 단연 단종(1441~1457)이다.
서울 4개 갤러리(갤러리밈·디스코스온아트·아트스페이스3·갤러리JJ)와 강원도 영월관광센터 등 5곳에서 서용선의 단종 그림 4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핵심은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전시 '한(恨)과 충(忠)의 노래: 단종과 김시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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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곳서 합동 전시

지금 한국에서 가장 ‘핫’한 역사적 인물은 단연 단종(1441~1457)이다. 숙부에게 왕위를 억울하게 빼앗기고 쫓겨나 열여섯 살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한 비극적인 소년왕. 그 이야기를 다룬 '왕과 사는 남자'는 최근 1600만 관객을 넘기는 대흥행을 기록했다. 그런데 지난 40년 가까이 단종 이야기를 묵묵히 그려온 화가가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현역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용선(75)이다.
서 작가가 단종 이야기를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서른다섯 살이던 1986년이다. 단종이 마지막 나날을 보낸 강원도 영월에서 친구와 단종 이야기를 나누던 그는 ‘단종을 소재로 인간의 비극을 그려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서구 미술에 비해 한국 미술에서는 역사의 비극을 다룬 작품이 충분치 않다는 문제 의식도 있었다. 그 길로 붓을 든 그는 이때까지 유화 150여 점, 드로잉 350여점에 달하는 작품들을 남겼다.
서용선의 그림은 예쁘지 않다. 얼굴은 뒤틀려 있고, 선과 색은 거칠다. ‘잘 그렸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이는 의도된 것이다. 역사화를 기록화처럼 정밀하게 재현하는 대신, 단종이라는 인간이 처한 상황의 긴장과 불안을 역동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이다.
붉은색도 마찬가지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선택한 장치다. 단종이 영월에서 썼던 시 자규사(子規詞)의 ‘피 뿌린 듯 봄 골짜기에 붉은 꽃이 진다’는 구절을 형상화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 4개 갤러리(갤러리밈·디스코스온아트·아트스페이스3·갤러리JJ)와 강원도 영월관광센터 등 5곳에서 서용선의 단종 그림 40주년을 기념하는 합동 전시가 열리고 있다. 단종 역사화의 궤적을 정리한 단행본들도 함께 출간됐다. 지난해 봄부터 전시와 단행본을 준비해 왔는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과 절묘하게 시점이 맞아떨어졌다.
핵심은 서울 인사동 갤러리밈 전시 '한(恨)과 충(忠)의 노래: 단종과 김시습'이다. 유배지에서 죽음을 예감하며 두견새의 울음에 자신의 처지를 빗댄 단종의 자규사, 그리고 이에 답하듯 김시습이 지은 자규사를 출발점으로 두 인물의 관계를 풀어간다.
김시습은 다섯 살 때 세종의 부름을 받은 영재였지만, 계유정난과 단종 폐위 소식을 듣고 책을 모두 불태운 뒤 머리를 깎고 전국을 떠돌았다고 전해진다. 서용선에게 김시습은 단종의 비극을 목격하고 기록한 사람이다. 갤러리밈에는 2026년 신작 '청령포'와 '시 쓰는 매월당'을 비롯해 1987년 미발표 드로잉까지 40년에 걸친 대표작 25점이 걸렸다. 전시는 5월 29일까지.

통의동 아트스페이스3에서는 계유정난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다음달 20일까지 걸리고, 성수동 디스코스온아트에서는 안평대군을 주제로 한 전시가 다음달 23일까지 열린다. 압구정동 갤러리JJ에서 5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드로잉을 중점적으로 소개한다.
전시를 기획한 정영목 명예교수는 “서용선의 역사화는 국가·이념·전쟁·권력으로 무고하게 희생당한 이들의 실체와 함께 국가란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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