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동료 최형우와 맞대결, 박병호 삼촌 격려, 159km 쾅!…박준현 데뷔전 선발승 소감 들어보니

최원영 기자 2026. 4. 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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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잊지 못할 하루였다.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박준현(19)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이닝 4피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빚었다. 팀의 2-0 승리와 3연승, 262일 만의 시리즈 스윕에 힘을 보탰다. 승리투수가 됐다.

박준현은 북일고 졸업 후 올해 1라운드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슈퍼 루키다. 프로 데뷔 첫 경기에서 단숨에 선발승을 따냈다. KBO리그 역대 35번째이자 신인 25번째, 고졸 신인 13번째, 히어로즈 역대 4번째 기록을 달성했다.

총 투구 수는 95개(스트라이크는 51개)였다. 패스트볼(57개)과 슬라이더(31개), 커브(7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9km/h였다.

키움 구단에 따르면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시스템 트랙맨 기준으로 박준현은 2026시즌 선수별 최고 구속 부문서 2위에 올랐다. 지난 24일 팀 선배 안우진이 1회초 삼성 박승규를 상대로 던진 4구째 패스트볼이 160.3km/h를 찍어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박준현이 1회초 삼성 류지혁에게 구사한 초구 패스트볼이 158.7km/h로 2위에 자리했다.

▲ 박준현 ⓒ곽혜미 기자

박준현은 1회초 김지찬의 좌익수 파울플라이,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 박승규의 2루 땅볼로 삼자범퇴를 뽐냈다.

2회초엔 르윈 디아즈의 중전 안타, 폭투, 최형우의 볼넷, 김헌곤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됐다. 박준현은 전병우의 2루 뜬공, 김도환의 5-4-3 병살타로 금세 3아웃을 완성했다.

3회초 심재훈의 1루 땅볼, 김지찬의 번트안타, 류지혁의 2루 땅볼 및 도루, 박승규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이번엔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물리쳤다.

4회초 최형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김헌곤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전병우가 번트를 대자 박준현이 타구를 잡아 3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 최형우를 아웃시켰다. 1사 1, 2루서 김도환과 심재훈은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했다.

5회초 김지찬의 볼넷, 류지혁의 헛스윙 삼진으로 1사 1루. 후속 박승규가 3루 땅볼을 쳤다. 5-4-3 병살타 코스였지만 김지찬이 2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해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원심이 유지됐다. 3루수 김지석의 송구 실책이 기록되며 1사 1, 2루로 이어졌다. 박준현은 디아즈를 중견수 뜬공, 최형우를 1루 땅볼로 정리했다.

▲ 왼쪽부터 김재웅, 박준현, 김건희 ⓒ곽혜미 기자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박준현이 데뷔전임에도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 데뷔전 선발승을 축하한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만난 박준현은 "초반에 내가 급했던 것도 있고 제구도 날렸다. 포수 (김)건희 형이 중간중간 계속 자신 있게 던지라고, 힘 빼고 던져도 상대가 못 친다고 말해주셨다"며 "코치님께서도 조언해 주셔서 5이닝을 채울 수 있었다. 뒤에 투수 형들이 너무 잘 던져줘 선발승을 챙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스로 투구를 돌아보면 어떨까. 박준현은 "일단 운이 많이 따라줬다. 건희 형이 계속 차분하게 던지라고 했다"며 "맞더라도 일단 붙어보자는 마음으로 계속 공을 집어넣었는데 그래서 위기 상황을 막고 좋은 결과를 낸 듯하다"고 답했다.

구속은 만족스러운지 물었다. 박준현은 "구속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다. 아드레날린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2군에서보다 구속이 훨씬 잘 나와 만족한다"며 미소 지었다.

▲ 박준현 ⓒ곽혜미 기자

올해 시범경기에선 4경기 3⅓이닝서 1패 평균자책점 16.20으로 부진했다. 개막 엔트리 승선에 실패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준비해 왔다. 박준현은 "시범경기 때 제구가 잘 안 되고 패스트볼 구위도 그리 좋지 않았다. 2군에서 팔 각도나 투구 폼 위주로 수정해 패스트볼이 더 괜찮아진 듯하다"며 "2군에 가게 됐을 때는 약간 실망했지만 한편으론 2군에서 처음부터 준비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했다. 코치님들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 전 히어로즈의 영원한 4번 타자 박병호 잔류군 선임코치의 은퇴식이 열렸다. 박준현이 투구하기 전, 박병호 코치가 직접 공을 건네줬다. 박준현은 삼성 왕조 멤버였던 박석민 현 삼성 퓨처스팀 타격코치의 아들이다. 어릴 때부터 박병호 코치와 깊은 인연을 이어왔다.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선수이자 삼촌이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박준현은 "2군에 있을 때 코치님께서 일주일 전부터 선발 등판 소식을 알려주셨다. 긴장됐지만 영광스러운 자리라 오늘(26일)을 위해 잘 준비했다"며 "공을 받을 때는 너무 긴장했다. 박병호 코치님께서 '신경 쓰지 말고 너 할 거 하면 돼. 2군에서 하던 것처럼 해'라고 말씀해 주셔서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왼쪽부터 박석민, 박준현 ⓒ곽혜미 기자

데뷔전을 앞두고 아버지가 해준 조언이 있을까. 박준현은 "그냥 계속 (승부하러) 들어가라고, 맞더라도 자신 있게 던지라고 해주셨다. 스트라이크를 보고 던지라고 하셨다"고 귀띔했다.

아버지와 삼성 왕조 시절을 같이 보낸 최형우를 적으로 만났다. 직접 실력을 겨뤘다. 최형우는 박준현과 맞붙어 볼넷 2개와 1루 땅볼을 기록했다. 박준현은 "상대 타자는 나를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 있게 투구하려 했다. 어떤 타자가 나오든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어릴 때 응원했던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것도 특별했다. 박준현은 "그때 응원했던 건 응원한 거고, 이제는 내가 키움에 왔으니 옛날 일은 다 잊고 키움 소속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발진 합류를 향한 의욕도 내비쳤다. 박준현은 "욕심은 있다. 오늘 나쁘지 않게 던졌으니 한 번 더 기회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 박준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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