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두, 1분기 흑자전환…미운오리서 백조로
한때 상장 논란과 거래정지 사태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던 파두가 불과 두 달 만에 극적으로 부활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문제 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혜 반도체 기업으로 다시 부상했다.
파두는 27일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210% 늘었고, 영업손실 120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10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번 실적은 단순한 분기 호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파두는 지난해 말부터 상장 과정에서 제기된 정보 공시 논란으로 검찰 기소와 한국거래소 거래정지라는 처분을 받았다. 주식 거래는 지난해 12월 중순 멈췄고, 시장에서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졌다. 소액주주들은 거래 재개를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거래소가 파두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약 한 달 반 만에 거래는 재개됐다. 동시에 공동 창업자인 이지효 대표가 물러나고 남이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경영 쇄신에도 나섰다. 당시 회사는 투명성과 책임경영 강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핵심 사업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컨트롤러 매출 비중이 1분기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했고,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됐다. 4월까지 신규 수주도 166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92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거래정지 국면에서도 이어졌던 글로벌 고객사 수주가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한 셈이다.
업계는 파두의 반등 배경으로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를 꼽는다. 데이터 처리량이 급증하면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수요가 늘고 있고, 그 핵심 부품인 컨트롤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파두는 이 분야에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사를 확보하며 국내 팹리스 가운데 드물게 해외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수주 잔고는 빠르게 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4월까지 공시 기준 신규 수주는 166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92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회사 측은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과 이익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두는 이를 토대로 향후 수익성이 높은 컨트롤로 사업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올해를 실적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전력관리반도체(PMIC)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한편 미국 중심 고객 기반을 아시아 시장까지 넓혀 거래처 다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연구개발 역량 강화에도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김진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최고연구책임자(CRO)로 영입해 차세대 스토리지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단순 SSD 컨트롤러 공급을 넘어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아키텍처 전반을 설계하는 종합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남 대표는 "이번 흑자전환은 기술력과 고객 신뢰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 시장에서 입지를 굳힌 만큼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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