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40㎿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추진… 재생에너지 기반 AX 전환 시동
RE100형 AI 데이터센터 기획 착수
재생에너지·우주·바이오 산업 접목
4대 과기원 연합캠퍼스와 인재 양성
AI 시대 지역혁신 거점 구축 목표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40㎿급 그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를 단순한 전산 기반 시설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우주, 바이오 등 제주 특화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제주도는 '제주권 AX 대전환' 사업 기획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AX는 AI Transformation의 줄임말로 기업과 산업, 행정, 교육 등 여러 영역에 AI를 적용해 일하는 방식과 산업 구조를 바꾸는 전환을 뜻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5극 3특 지역균형발전 전략과 연계해 추진된다. 제주도는 AI 기반 산업 혁신과 지역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지역전략산업의 AX 전환 생태계를 조성할 방침이다.
제주도는 5월 중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제주테크노파크(JTP)와 3자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기획에 들어간다. 현재 정부와 도내외 관련 기관이 사업모델 구상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중점 과제는 세 가지다. 재생에너지 기반 40㎿급 그린 AI 데이터센터 구축, 재생에너지·우주·바이오 등 제주 특화산업에 AX 기술 접목, 이재명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제시된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와 연계한 AX 전문 인재 양성이다.
핵심은 그린 AI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하고 AI 모델을 학습·운영하는 기반 시설이다. AI 산업이 커질수록 전력 사용량도 늘어난다. 제주도가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력 수요가 큰 AI 인프라를 제주가 가진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정책과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도는 데이터센터를 RE100 기반 모델로 기획한다. RE100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국제적 흐름이다. 제주가 재생에너지 정책과 분산에너지 실증에서 쌓아온 경험을 AI 인프라와 연결하면 전력 수요와 탄소 배출을 동시에 관리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데이터센터는 공공·민간·기업·연구소의 AI 데이터 수요에 대응하는 지역 거점 인프라로 운영될 예정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도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협업을 추진해 기업의 AI 생태계 지원 기반을 넓힌다.
제주도는 이번 사업을 제주 미래 신산업 전환의 플랫폼으로 본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발전량 예측과 전력망 관리, 출력제어 완화에 AI를 적용할 수 있다. 우주산업에서는 위성 데이터 분석과 지상국 운영, 바이오 분야에서는 연구 데이터 분석과 맞춤형 산업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
인재 양성도 함께 추진된다. 대통령 타운홀 미팅에서 발표된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와 연계해 AX 전문 인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도 이를 운영하고 산업에 적용할 인재가 부족하면 지역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인프라와 산업, 교육을 함께 묶는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제주도는 협약 체결과 기획 용역 착수 등 초기 사업 준비를 상반기 중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후 데이터센터 구축 방향, 특화산업 적용 모델, 인재 양성 체계,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가 AI 시대 지역혁신 거점으로 갈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다. 데이터센터 유치에 그치면 전력 다소비 시설 논란에 머물 수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기반 운영, 특화산업 AX 전환, 전문 인재 양성이 함께 작동하면 제주형 AI 산업 생태계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김남진 제주도 혁신산업국장은 "4대 과기원-제주 연합캠퍼스와 연계해 제주 인프라와 산업, 인재를 아우르는 AX 산업생태계 조성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제주형 그린 AI 데이터센터와 산업 AX 전환 모델을 통해 AI 시대 지역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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