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현장] 눈물과 사과문, 日 미드필더가 '부천을 사랑하는 방식'→ "나의 잘못을 고하고 싶었다… 팀만을 생각하며"

조남기 기자 2026. 4. 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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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부천 FC 1995(이하 부천)-김천 상무(이하 김천)전이 벌어졌다.

카즈는 "경기 후 퇴근길, 홀로 운전을 했다. 운전을 하며 FC 서울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난 부천과 4년째 함께한다. 항상 이 팀만을 생각한다. 나의 실수로 두 골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과문을 올렸다. 팬 분들에게 나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고하고 싶었다"라고 감정의 흐름을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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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일레븐> 부천-조남기 기자

 

"이렇게라도 하고 싶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라운드 부천 FC 1995(이하 부천)-김천 상무(이하 김천)전이 벌어졌다. 경기 결과는 2-0, 원정 팀 김천의 승리였다. 김천은 전반 30분 김주찬, 후반 37분 변준수의 연속 골을 묶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승리를 달성했다.

 

부천엔 뼈아픈 패배였다. FC 서울에 이어 김천에도 덜미를 잡히며 승격 후 가장 큰 위기에 빠졌다. 부천의 일본인 미드필더 카즈는 이날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아 팀의 패배를 막아보려 애를 썼다. 그러나 카즈의 분투로 결과를 뒤바꿀 순 없었다. FC 서울전의 경기력 난조로 승리 의지가 어느 때보다 더 강했을 카즈이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카즈는 FC 서울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그래서 경기 후 사과문을 작성해 SNS에 올리기도 했다. 고통이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다. 부천전을 마친 카즈에게 FC 서울전 이후의 이야기를 물었다.

 

카즈는 "경기 후 퇴근길, 홀로 운전을 했다. 운전을 하며 FC 서울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난 부천과 4년째 함께한다. 항상 이 팀만을 생각한다. 나의 실수로 두 골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사과문을 올렸다. 팬 분들에게 나의 잘못을 조금이나마 고하고 싶었다"라고 감정의 흐름을 돌이켰다.

 

김천전 이전에 취재진과 마주했던 이영민 부천 감독은 카즈가 사과문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길 바랐다고 언급했다. 사과문으로 위로를 주고받기보다는, '실력으로' 팬들을 위로해주라는 뜻이었다. 카즈는 이영민 감독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감독님과도 여러 이야기들을 나눴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을 활용해서라도 팬 분들에게 사과를 올리는 게 조금이라도 더 맞다고 생각을 했다. 감독님은 그것도 좋지만 경기장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더 좋은 방식으로 팬들에게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조언을 해주셨다. 선수마다, 혹은 개인마다, 각자의 스타일이 다르다. 성격이 다른 것이다. 이렇게라도 사과문을 올리는 게 내 스타일이다. 그렇게라도 사과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감독님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다. 이젠 감독님 말대로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카즈의 사과문 이후, 많은 부천팬들이 그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응원의 문구가 담긴 내용들이었다. 카즈로서는 감동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FC 서울전의 괴로움으로 눈물까지 흘렸던 카즈를 향해 부천팬들은 '그들의 사랑'을 보여줬다.

 

"팬 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정말 많이 받았다. 격려해주시는 걸 잘 안다. 오늘은 졌지만,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팬 분들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앞서 언급했듯, 승격팀 부천은 현재 '대위기'다. 경기 결과를 떠나 선수들이 더디게 움직이는 거처럼 보인다. 호흡도 맞지 않고, 세컨드 볼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카즈는 이에 대해 소신껏 생각을 밝혔다. 신뢰를 바탕으로 어떻게는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지'를 보였다.

 

"일단 멘탈이다. 그리고 50대50의 경합. 거기서 이겨야 한다. 팀의 퀄리티보다 멘탈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 발 더 뛰고, 한 번 더 싸워주고, 결국 그거다. 다른 선수가 공을 잡았을 때, 다른 동료들은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안 된다. 도와줘야 한다. 내가 느끼기엔 동료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그리고 믿음. 가장 중요한 믿음을 잘 지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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