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꽃 담을 상자도, 비료도 동났다”…이란 전쟁, 화훼 농가 직격탄

MBC라디오 2026. 4. 2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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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석 과천 화훼협회 회장>
- 이란 전쟁 여파…꽃 상자·포트 등 비닐 농자재 보급 끊겨
- 미리 확보해놓은 자재 없어서 상황 지속되면 막대한 피해
- 비료는 아예 동나 다른 용도 비료까지 끌어다 쓰는 실정
- “7월까지 충분”하다더니…현장 농협 가면 “없다”는 말뿐
- 5월 카네이션 끝나면 여름꽃이 없다…시스템 자체가 무너져
- 단순 가격 상승 문제가 아닌 농가 생존 문제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태석 과천 화훼협회 회장

☏ 진행자 > 이란 전쟁 여파로 비닐, 화분, 비료 등등 농자재 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하는데요. 화훼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 알아보기 위해서 이분 전화로 연결하겠습니다. 박태석 과천 화훼협회 회장입니다. 나와 계시죠?

☏ 박태석 > 네, 박태석입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어떻게 화훼 농가 입장에서는 지금이 많이 바쁜 때인가요. 어떻습니까?

☏ 박태석 > 아마 1년 중에서 제일 바쁜 때죠. 지금 3, 4, 5월이.

☏ 진행자 > 그래요. 왜요?

☏ 박태석 > 이때가 겨울에 지어놓은 농사를 출하하는 시기거든요. 봄 농사 또 여름 농사 준비하면서 팔면서 일해야 되니까 굉장히 바쁜 시기입니다.

☏ 진행자 > 지금 각종 재료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실태가 어떻습니까?

☏ 박태석 > 많이 부족하죠. 겨우내 길러놓은 식물들을 담아서 팔아야 되는데 담아 팔 그릇이 없다는 거죠.

☏ 진행자 > 화분이?

☏ 박태석 > 아니요. 상자라고 우리 꽃 키우는 사람들한테는 꽃을 담아서 파는 꽃 상자, 이게 보급이 안 되고 있어요.

☏ 진행자 > 검정색으로 돼 있는 그거 얘기하는 거죠?

☏ 박태석 > 그렇죠. 사각 상자.

☏ 진행자 > 그것도 비닐 재질인가요?

☏ 박태석 > 예, 다 비닐 화학제품입니다. 그것도 나프타로 만든다고 그러더라고요.

☏ 진행자 > 그리고 또 어떤 게 부족해요?

☏ 박태석 > 그리고 그거 팔면서 다음 걸 또 심어야 하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 박태석 > 다음에 팔 거. 근데 그걸 팔 포트가 없는 거예요. 심을 포트가 없어서 심지도 못하는 상황이 곧 닥칠 것 같고 지금은 여기저기 주워 쓰고 돌려쓰는데 계속 국제 정세가 자꾸 이러다 보니까 수급이, 너무 공급이 안 되다 보니까 우리들한테는 굉장히 큰 타격입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가격은 둘째 문제고 아예 물량 자체가 조달이 안 되는 거예요?

☏ 박태석 > 맞습니다. 가격은 둘째 문제고 물건이 없다고 안 주니까 일부러 안 주는지 뭔지는 사실은 저희도 모르지만 문제는 가격이 오른다는 건 둘째 문제, 공급이 안 되는 게 첫째 문제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아예 손을 놓아야 되는 상태까지 갈 수 있는 거예요. 그러면?

☏ 박태석 >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벌어지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요?

☏ 박태석 > 예, 이건 우리들의 생존의 문제거든요. 이건. 만약에 공급이 안 되면 갖은 방법을 다 찾아나가겠죠. 그런 게 한계에 도달할 것이 분명하고요.

☏ 진행자 > 그러면 개별 농가 차원이든 아니면 과천 화훼협회 차원이든 뭔가 자구책 이런 것들을 강구하고 있는 게 있습니까?

☏ 박태석 > 이게 없어요.

☏ 진행자 > 아예 여지가?

☏ 박태석 > 개발로 인해서 과천이 농가들이 다 여기저기 뿔뿔이 또 많이 흩어진 상태고 그러다 보니까 과천 우리 조합에서도 이런 걸 많이 확보를 못 해놓은 상태인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걸 ‘이렇게 될 것이다’ 알고 미리 사다 놓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런 농가들이 없다 보니까 농협만 믿고 있다가 가보니까 ‘어머 없네, 언제 들어온대?’라고 물어보면 ‘주문을 안 받네요’ ‘주문한 지 한 달, 두 달이 됐는데 아직 안 들어오네요’ 이렇게 답변이 나오다 보니까 비단 우리 과천농협만의 문제는 아니고 공급 자체가 지금 어려우니까 공급이. 전쟁이 계속 이어지면 결국에는 농가들한테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비료도 지금 문제라면서요?

☏ 박태석 > 비료도 우리가 주로 쓰고 있는 복합 비료라든가 요소 비료 같은 건 지금 거의 농협에 없어요.

☏ 진행자 > 아예?

☏ 박태석 > 아예 없어요. 아예. 주문도 안 받고 아예. 우리는 그래서 그런 비료를 대신해서 다른 용도로 쓰이는 비료를 당겨다가 이런 거라도 쓸까 하고 다른 용도에 쓰이는 걸 갖다 쓰니까 결론은 비료가 그쪽도 품귀가 될 거예요. 이제.

☏ 진행자 > 그게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거죠. 결국.

☏ 박태석 > 그렇죠. 밑돌 빼서 윗돌 넣는 그 꼴이죠.

☏ 진행자 > 근데 지금 정부는 비료 같은 경우는 7월까지는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 그렇지가 않은 거예요?

☏ 박태석 > 그러니까 그건 이론상 그런 거고 항상 이론하고 현실하고는 그게 다르잖아요. 이론적으로는 그게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실제로 현장에 농가나 농협에 가서 찾아보면 없는데 행정적으로는 충분하다는 얘기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 못 하고 살아요. 우리들은.

☏ 진행자 > 청취자 가운데 멜O즈라는 분이 댓글 달아주셨는데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선물 드려야 하는데...'라고 하는데 이 카네이션도 공급이 제대로 안 되겠네요, 그러면?

☏ 박태석 > 생산된 거 그 정도는, 그러니까 이미 생산이 돼 있잖아요. 그런 것들은 지금 준비를 다 하고 있어요. 그런 건 다 하고 있는데,

☏ 진행자 > 그나마?

☏ 박태석 > 현재도 어렵지만 그 뒤에 재배하는 것들도 또 문제가 될 것이고.

☏ 진행자 > 쉽게 얘기하면 여름꽃 이런 거 준비하는 게 차질이 크네요.

☏ 박태석 > 그렇죠. 여름에도 우리 같은 화훼업계는 봄에 출하하면서 여름 거 준비하고 여름에 출하하면서 가을 거 준비하고 계속 이렇게 시스템이 돌아가잖아요.

☏ 진행자 > 그렇죠. 그렇죠.

☏ 박태석 > 그런 시스템이 돌아가는데 망가지는 거죠. 한마디로 말하면. 근데 어느 농가들은 그래도 규모가 큰 농가들은 미리 사서 쟁여놓고 쓸 수도 있겠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가까운 데 농협이 있으니까 즉시즉시 필요할 때마다 사다 쓰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갑자기 닥친, 저도 얼마 전에 가서 깜짝 놀랐어요. ‘아니, 이게 없다는 게 말이 돼?’.

☏ 진행자 > 처음 겪어보시죠. 이런 거?

☏ 박태석 > 처음이죠. 옛날에도 한 번 있었던 것 같긴 하네요. 옛날에도 한 번 있긴 있었던 것 같은데 아주 오래전 기억이라 기억은 없고.

☏ 진행자 > 그러면 어떻게 꽃 가격도 많이 올랐어요?

☏ 박태석 > 꽃 가격은 안 올랐는데요. 지금 자재들이 많이 오르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러니까요.

☏ 박태석 > 비닐도 많이 올랐고, 비닐 제품들은 지금 다 오른다고 보시면 돼요.

☏ 진행자 > 꽃 가격 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거잖아요.

☏ 박태석 > 그것도 당연히 올라야죠. 우리들은 흙 파먹고 장사하는 사람 아니고.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자재 공급이 언제쯤부터는 풀릴 수 있다’ 이런 얘기 도는 건 전혀 없고요?

☏ 박태석 > 그건 저희들이 뉴스를 보면서 생각하게 되는 건데 나프타라는 게 우리나라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는데

☏ 진행자 > 다 수입이죠.

☏ 박태석 > 어쨌든 중동 쪽에서 들어와야 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게 원활하게 풀려야 그런 것들이 다 풀리는데 솔직히 ‘다음 나가는 것부터는 우리 꽃값도 무조건 인상이 돼야 되겠구나’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이게 꽃 얘기만도 아니에요. 이런 건. 이건 우리 삶, 이건 생존이거든요.

☏ 진행자 > 맞아요. 맞아요. 드릴 말씀이 없는데 어떻게든 그래도 버티시라 이런 말씀밖에 못 드리겠네요. 회장님.

☏ 박태석 > 맞아요. 지금 어떻게 방법이 없습니다. 사실은.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어요.

☏ 박태석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네. 박태석 과천 화훼협회 회장이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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