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 12시간 청소한 빽가…20대女, 눈물 흘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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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빽가가 쓰레기 더미 속에 고립된 청년 사연자를 위해 12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깨끗한 집을 선물했다.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빽가는 "예상은 3시간이었지만 현실은 12시간이 걸렸다"며 "쓰레기 더미 집의 충격적인 상태에서 사연자분을 청소로 살려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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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가, 12시간 청소 "충격적인 상태"

가수 빽가가 쓰레기 더미 속에 고립된 청년 사연자를 위해 12시간 동안의 사투 끝에 깨끗한 집을 선물했다.
지난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빽가는 "예상은 3시간이었지만 현실은 12시간이 걸렸다"며 "쓰레기 더미 집의 충격적인 상태에서 사연자분을 청소로 살려냈다"고 밝혔다.
빽가가 직접 청소 도구를 챙겨 방문한 현장은 발 디딜 틈조차 찾기 힘들 정도였다.
거실과 침실은 옷가지와 잡동사니가 산처럼 쌓여 겨우 잠만 잘 수 있는 공간만 남겨진 상태였으며, 주방과 욕실에서는 기름때와 곰팡이는 물론 벌레가 알을 깐 흔적까지 발견됐다.
3년이나 방치된 세제가 놓여있고 거실 바닥에 국자가 굴러다니는 등 주거 환경의 기능을 상실한 모습에 빽가 역시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사연자는 신입 사원 시절 상사와의 관계에서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퇴사한 뒤 우울증과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퇴사 후 잠만 자며 무기력하게 지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기회를 잡는 심정으로 청소를 신청했다"고 항변했다.
빽가는 "반나절이 넘는 시간 동안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과거 뇌종양이라는 큰 병을 앓으며 힘들었던 제 모습이 투영되어 마음의 짐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12시간의 청소 끝에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 집을 마주한 사연자는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감사를 표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이 같은 현상이 청년층이 겪는 심리적 번아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우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유튜브를 통해 "무기력은 곧 심리적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를 의미하며, 에너지가 고정되면 사고와 행동이 원활하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리라는 행위 자체에 너무 높은 기준을 두면 뇌에 과부하가 걸려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로딩' 상태가 된다"며 "특히 감정을 억누르는 데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니 정작 현실을 돌볼 힘이 남아나지 않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큰 사회초년생들이 쓰레기를 분류하는 의사 결정 과정조차 감당하기 힘든 노동으로 받아들이면서 나타나는 병리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결국 이러한 회피 심리는 현실을 게임처럼 초기화하고 싶어 하는 '리셋 증후군'으로 번지기도 한다. 쌓여가는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에너지를 쏟기보다 현실을 부정하고 아예 주거 공간을 포기해버리는 방식으로 문제를 매듭지으려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쓰레기집을 청년들이 보내는 일종의 구조 신호로 해석하며, 타인의 시선에서 스스로를 판단하기보다 자신의 감정 상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심리적 방전'을 막는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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