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듣는 인간-호모 아우디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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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그리고 '듣기'를 보조적 수단이나 수동적 행위로 여겨온 통념을 비판하며, '듣기'를 인간 존재를 떠받치는 능동적 정신 활동으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듣기를 인지·정서·윤리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역량으로 규정하고, 인간은 타인의 말을 수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맥락 속에서 의미를 재구성한다고 본다.
저자는 '잘 듣는 인간'을 인간 성숙의 한 모델로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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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는 인간-호모 아우디투스
박인기 지음
소락원/332쪽
2만3천원
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누구나 말하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얼마나 잘 듣고 있는가?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듣기'를 보조적 수단이나 수동적 행위로 여겨온 통념을 비판하며, '듣기'를 인간 존재를 떠받치는 능동적 정신 활동으로 다시 정의한다.
저자는 듣기를 인지·정서·윤리가 통합적으로 작동하는 역량으로 규정하고, 인간은 타인의 말을 수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맥락 속에서 의미를 재구성한다고 본다. 화자의 의도와 청자의 이해가 어긋나는 현상 또한 '작용하는 언어'의 역동성에서 비롯된다고 설명이다. 저자는 '잘 듣는 인간'을 인간 성숙의 한 모델로 제시한다. 여기서 '잘'은 기능적 숙련이 아니라 정확한 이해, 깊은 공감, 윤리적 태도의 조화를 뜻한다. 또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에 등장하는 '로고스'·'파토스'·'에토스'를 원용해, 이성과 감정, 인격적 품성이 통합된 존재로서의 '듣는 인간'을 설명한다. 특히 오랜동안 교육 현장에 있었던 경험을 토대로 학교 교육에서 듣기가 기능 훈련의 대상으로만 다뤄져 온 현실을 짚으며, 듣기의 중심에 '인간'을 다시 세워야 한다는 문제의삭도 담았다.
저자는 경청(傾聽)의 '경(傾)'은 '기울일 경'이며,경청(傾聽)은 기울여서 듣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한다. 이어 "물론 귀를 기울임을 뜻한다. 그러나 더 깊이 있는 경청은 마음을 기울여 듣는 경지일 것"이라고 덧붙인다. 저자가 말하는 '잘 듣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저자 박인기 씨는 김천 출신이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한 후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과, 경인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한국독서학회 회장과 '김천학연구 콜로키움' 대표 등을 지냈다.
책제목인 호모 아우디투스는 라틴어로 인간을 뜻하는 호모(Homo)와 듣다 또는 청취를 뜻하는 아우디투스(Auditus)가 결합된 조합어이다.
송태섭 기자 tss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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