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불출마… “이태원 참사 정치·도의적 책임”

최하연 기자 2026. 4. 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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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이번 용산구청장 선거는 민주당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과 국민의힘 김경대 전 용산구의원 간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박 구청장은 2022년 핼러윈 참사 이후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지난달 복당을 신청했으나 국민의힘은 이를 불허했다. 이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제기돼왔던 상황이다.

박 구청장은 지난 26일 불출마 입장문을 내고 “최근 1만1195명의 구민이 보내주신 탄원서와 복당 허용 촉구의 뜻, 간절한 출마 권고의 말씀을 무겁고 절실한 마음으로 받아들여 왔다”며 “오랜 숙고 끝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불출마 결심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이태원 참사를 언급했다. 박 구청장은 “법적 판단과는 별개로, 그날의 비극이 남긴 아픔과 상처 앞에서 저 자신의 입장이나 정치적 선택을 앞세우는 것은 결코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지금도 고통 속에 계신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 비극의 아픔을 잊지 않고 평생 무겁게 새기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의힘 서울시당의 재입당 불허 입장과 지도부의 재입당 보류 결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당에 부담을 드린 점 역시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출직 공직자로서 개인의 의지보다 더 큰 책임을 감당해야 하며, 몸담았던 정당의 판단 또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에 대해서는 “추진해 온 주요 사업과 현안을 끝까지 책임 있게 챙기고, 행정 공백이나 혼선이 없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선출될 구청장이 구정을 안정적으로 이어받을 수 있도록 인수 여건을 갖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구청장은 “저를 믿고 아껴준 모든 구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그동안의 성원에 끝내 보답하지 못하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리며, 그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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