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연세대 시즌 첫 맞대결 ... 주희정, 조동현 감독이 강조한 키워드는?

[점프볼=손대범] 대학리그의 대표 라이벌이 시즌 첫 만남을 갖는다. 그런데 두 팀이 서 있는 자리가 조금은 낯설다.
주희정 감독의 고려대와 조동현 신임 감독의 연세대가 27일, 연세대학교 신촌 캠퍼스에서 2026 KUSF 대학농구 U리그 첫 대결을 펼친다. 조동현 감독이 연세대 지휘봉을 잡은 뒤 이뤄지는 첫 공식 대결이다.
한때 ‘시즌 첫 패’가 걸린 맞대결을 치르기도 했던 두 팀이었지만, 올 시즌 상황은 예년과 조금 다르다.
디펜딩 챔피언 고려대는 개막전에서 성균관대에 1점 차(77-78)로 패한 뒤 최근 중앙대 원정 경기에서도 69-70으로 지면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2패째를 떠안았다. 현재 순위는 5위(3승 2패).
연세대는 4승 1패로 고려대보다 두 계단 높은 3위에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바뀌고, 이주영과 김승우가 3x3 국가대표로 자리를 비우면서 경기 내용이 들쑥날쑥했다. 경희대에 완패(53-75)한 이후 3연승을 달리고 있지만, 아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시즌 조선대의 셀프 강등으로 체제가 바뀌면서 두 팀은 두 번 만나게 됐다. 27일 맞대결 이후에는 6월 10일 안암에서 2번째 맞대결이 있다.
그렇다면 두 팀 감독이 강조하는 라이벌전 키워드는 무엇일까.
주희정 감독은 “리바운드와 실책 관리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앙대전에서는 리바운드에서 밀린 것이 패배로 연결된 것 같다. 리바운드를 잘 잡고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앞선에서의 실책 관리도 중요하다. 석준휘나 양종윤 등 가드들의 실책이 나오면 그대로 아웃넘버 속공을 허용하게 된다. 최근 실책이 잦았는데, 이 부분을 줄이면 좋을 것 같다.”
올 시즌 고려대의 평균 실책은 12.0개다. 리그에서 5번째로 적은 수치이며, 이전 2시즌과 비교해도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다. 다만 성균관대, 중앙대 등 강팀들과 만났을 때 실책으로 모멘텀을 놓치는 경우가 있었다. 예년과 다르게 가용 인원이 풍부하지 않은 상황에서 주전 가드들의 볼 간수가 중요하다.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동현 감독은 팀을 정돈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수비 틀을 만들고 얼리 오펜스나 속공 등에서 전개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프로와는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학생 선수들인 만큼 수업도 있고 챙겨야 할 것도 있다. 이주영과 김승우가 대표팀에 차출된 것 외에도 교생 실습도 있어 3대3, 4대4 훈련에 만족해야 할 때도 있었다. 조동현 감독은 “없으면 없는 대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학생 선수들이다 보니 더 디테일하게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다. 스텝 하나하나 시범을 보이면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동현 감독이 지도자로서 대학 무대에서 고려대를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지막으로 라이벌전의 긴장감을 느낀 것도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 그러나 그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크게 그런 것이 없다.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가(웃음). 그런 의미를 두기보다 잘 준비해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연세대는 경희대전에서 50점대에 묶였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득점 2위(80.4점)에 올라 있다. 이주영과 신입생 최영상 등의 경기 운영에서 나오는 3점슛(9.2개, 4위) 등이 강점이다. 단 66.6점만을 내주는 수비(3위)도 강점이다. 다만 유민수, 이동근, 석준휘, 양종윤 등 포지션별로 큰 신장을 갖춘 고려대의 매치업 공략을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중요하다.
반면 주희정 감독의 고려대는 좋은 신장의 우위를 잘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는 8.4개의 3점슛을 넣고 있지만 성공률이 30.0%로 썩 훌륭한 편은 아니다. ‘너 한 번, 나 한 번’ 식의 외곽 공격보다는 좀 더 확률 높은 공격이 시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예년과 달리 벤치 뎁스가 얇아진 탓에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주희정 감독은 “백업들을 계속 연습 경기에 투입해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내 숙제일 것 같다”며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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