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으악" 5분간 세 번 죽었다…긴박감 넘치는 안전사고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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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하는 비명과 함께 둔탁한 충격이 가해지며 몸이 기울었다.
━"고공·밀폐공간 작업 많은 통신업, 근로자 안전역량 필수" ━실제 현장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를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는 이곳은 2023년 SK텔레콤이 대전에 문을 연 안전체험교육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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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드론으로 75m 철탑 오르기 최소화

"으악!"하는 비명과 함께 둔탁한 충격이 가해지며 몸이 기울었다. 사고는 예고없이 찾아왔다. 도로변 전신주 유선공사 현장, "관리감독자를 기다릴 수 없으니 서두르자"라는 동료의 말에 매뉴얼을 무시한 순간, 굴착기에 치이거나 5m 높이 고소작업차에서 추락했다. 5분 남짓한 가상체험 동안 '세 번의 죽음'을 맞았다. 360도 VR(가상현실) 영상과 4D 시뮬레이터는 사고의 순간을 온몸으로 체감하게 했다.
화재 탈출 체험도 긴박감 넘쳤다. 정전으로 불 꺼진 실내, 희미하게 빛나는 비상구 유도등에 의지해 출구를 찾아야 한다. 자욱한 연기와 폭발음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벽면을 더듬으며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자칫 손잡이가 따뜻한 문을 열었다간 화염에 휩싸일 수 있어 긴장해야 한다. 4개 방을 탈출하는 동안 손에서 땀이 났다. 최근 화재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실전 같은 대피 훈련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안전모를 씌우지 않은 수박은 1㎏ 무게의 추가 떨어지자 두동강이 났다. 절연장갑 없이 가로등을 만지니 강렬한 전기충격이 느껴졌다. 안전장비 필수성이 직관적으로 와닿은 순간이다.

통신업 특성상 75m 높이의 철탑이나 건물 옥상, 지하맨홀·통신구 등 밀폐공간에서 전기·설비 작업이 이뤄진다.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위해선 도심 한복판부터 깊은 산 속까지 전국 60만개 시설을 눈이 오나 비나 오나 출동해야한다. 작업 장소와 환경이 매번 달라지는 만큼 작업자의 위험 인지 및 실전 대응 역량이 중요하다.
한지일 SKT 안전보건역량문화팀장은 "2~3명이 한 조를 이뤄 작업을 하는데, 이들의 역량에 현장 안전이 달렸다"며 "온라인 수업 중심의 교육은 복잡한 통신 작업 환경에서 실질적 안전을 지키기가 어렵다고 판단해 현장과 유사한 환경의 체험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교육관은 총 30종의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지난 23일 기준 SKT 그룹사 및 협력사 임직원 1만1370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SKT는 AI와 드론을 활용해 작업 안전성도 높였다. 그동안 사람이 3년마다 전국 철탑 2630개를 올라 볼트·너트 조임, 철판 부식, 안테나 상태를 전수조사했는데, 이제는 드론으로 철탑을 촬영하고 AI로 분석해 작업자의 승주(전봇대 오르기)를 최소화한 것이다. 동시에 점검 기간은 60%, 이미지 판독시간은 85% 단축했다.
덕분에 SKT는 지난 3년간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다. 올해는 안전보건실 산하에 안전보건진단팀을 신설하고 전국 안전관리 현황을 체계적으로 진단한다. AI가 과거 데이터와 공정 정보를 분석해 관리자에 위험 요소를 알려주는 '위험성 평가'도 연내 도입 예정이다. 최훈원 SKT 안전보건실장은 "AI 기반 교육 시스템을 강화해 사고 예방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안전보건 분야에도 제로트러스트 원칙을 적용해 산업재해 예방책을 고도화하고 근로자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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