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뉴스 브리핑] 광화문에 균열, 예수상에 망치, 클로드에 신학

최승현 2026. 4. 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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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형제 목사 이탈에 격분
이스라엘 예수상 파괴, 기독교 특별대사 임명
앤트로픽, 종교 지도자 15명에 클로드 자문
대안 학교 열풍, 개신교 이데올로기
주간 뉴스 브리핑은 5월부터 매주 화요일 아침에 발행됩니다. 뉴스레터로 아침 7시, 기사로 아침 8시 30분에 보실 수 있습니다.

보석 전광훈, 형제 목사 잇따른 이탈에 "배신자" 격분
"보석 조건 어기고 활개치는 제2의 전광훈 막아야"

2024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열린 특별 생방송. 왼쪽부터 김학성 교수, 전주남 목사, 장경동 목사, 전광훈 목사, 장학일 목사, 황중선 장로. HEB방송 유튜브 갈무리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4월 7일 보석으로 풀려난 지 보름 만에 측근 균열이 표면화하고 있다. 이른바 '형제 목사' 가운데 두 명이 잇따라 광화문 집회와 거리를 두자, 전 목사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배신자"라며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이탈의 첫 신호는 형제 목사 중 한 명인 장학일 목사였다. 기독교대한감리회 목사인 장 목사는 4월 1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우국 교회로 저는 다시 시작합니다'라는 영상을 올리며 광화문 집회와 선을 그었다. 같은 영상의 댓글에서 그는 "전광훈 목사님과 우리 4형제와의 미팅에서 특별한 일이 8월까지 없으니, 각자의 자리에서 나라를 위해 일하기로 했다"며 "이번 광화문의 불화를 보면서 형제로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깊은 책임감으로 사과한다"고 적었다. 이어 21일에는 '대한민국 회개 기도문'을 올려 "하나님보다 사람을 우상화하고 맹종했던 우리의 어리석음을 회개한다"며 "지도자의 허물을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덮어주며 진리 대신 권력을 좇았던 우리의 영적 무지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 이 기도문은 이후 삭제됐다.

또 다른 형제 목사 전주남 목사는 '저주권' 논쟁 이후 광화문에서 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소속인 전주남 목사는 지난달 광화문 집회에서 "목사는 저주권이 없다"고 발언했고, 이에 조나단 씨가 "그럼 내가 목사가 아니든, 전광훈 목사님도 목사가 아니다"라며 "당신, 광화문 오지 마라"고 맞받으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

<평화나무>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4월 23일 방송에서 "참담한 심정으로 방송을 시작한다"며 "장학일 목사가 나하고 30년 가까이 친구 지간으로 지냈는데 완전히 배신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어 "장학일, 야 이 자식아, 너 나한테 죽을래?"라며 거친 발언을 이어 갔다. 같은 방송에서 그는 유튜브 '신의한수'를 운영하는 신혜식 씨에 대해서도 "회개한다고 하는데 그게 회개냐, 나를 까려고 회개하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장 목사는 24일 자신의 방송에서 "우리가 나라를 위해 일할 때 수고한 분들에 대해 격려하고 위로하고 '주님이 하셨습니다'라는 건 없고, 전부 자기 잘난 맛으로 자기 자랑하고 자기 이권만 챙기고 이런 모습이 돼서야 되겠느냐"고 응수했다.

전광훈 목사는 보석 이후 광화문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법원이 보석 취소 사유에 집회 참석 금지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그가 활개를 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석이라는 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일보>는 4월 20일 자 칼럼에서 2024년 기준 전국 지방법원 보석 허가율이 30.2%, 전체 구속인원 대비로는 20명 중 1명 수준이라고 짚었다. 구속 인원 기준 5% 수준인 셈인데, 미국과 영국의 보석 허가율이 30~40%인 점을 비교하면 사실상 보석 제도가 유명무실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제2의 전광훈을 막기 위해서는 보석 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고 했다. 보석 조건을 엄격히 하고, 이를 어겼을 때 법정모독죄로 처벌하든지 향후 재판에서 가중 처벌을 하는 식의 제재를 덧붙여야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전광훈, 형제 목사 이탈에 '격분' (<평화나무>)
전광훈 보석, 화만 낼 건가 (<한국일보>)

이스라엘군 예수상 파괴 일주일 만에 외무부, 기독교 특별대사 임명

이스라엘군이 예수상의 머리를 망치로 내려치는 장면.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 X 갈무리

레바논 남부 디빌에서 이스라엘군 병사가 예수상의 머리를 망치로 부수는 사진이 4월 19일 공개됐다. 미국 보수 진영과 가톨릭계 규탄이 잇따르자 이스라엘 외무부는 23일 기독교 세계 특별대사를 임명했다.

4월 19일 팔레스타인 언론인 유니스 티라위가 자신의 X 계정에 올린 사진에는 거꾸로 끌어내려진 예수상의 머리에 한 이스라엘군 병사가 대형 망치를 휘두르는 장면이 담겼다.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 보수 진영은 경악했다.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자신의 뉴스레터에 "미국 주류 언론만 접하면 절대 알 수 없겠지만, 이런 사건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으로부터 관대한 자금 지원을 빨아먹는 동안 수십 년간 자국 군인들이 야만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묵인해 왔다"고 적었다고 카타르 방송사 알자지라가 전했다. 마가(MAGA) 진영의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미국 하원의원도 X에 같은 사진을 공유하면서 "매년 수십억 달러의 우리 세금과 무기를 가져가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국'"이라고 꼬집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요르단 등 성지 지역 가톨릭교구장협의회는 "이 행위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며 "신성함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존경심과 타인의 존엄성에 대한 존중조차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 성명을 통해 "이번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가해자에게는 적절하고 엄중한 징계 조처를 할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다만 <한겨레>는 이스라엘군이 종교 시설·상징을 훼손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짚었다. 2024년 레바논 다이르미마스의 한 교회에서 이스라엘 군인들이 결혼식을 올리는 흉내를 냈고, 이듬해 레바논 야룬에서는 이스라엘 탱크가 성조지 성상을 파괴했다. 2023년 가자지구에서는 그리스정교회가 폭격당해 18명이 사망했다.

한편 이스라엘 외무부는 23일 외교관 조지 디크를 '기독교 세계 특별대사'로 임명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은 기독교계 및 전 세계 기독교 우방들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디크 특사가 유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크 특사는 아랍계 기독교인 출신으로, 직전까지 주아제르바이잔 대사를 지냈다.

신성모독, 성상 파괴 등의 논란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이 긴장하는 가운데, 김근주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는 전쟁으로 죽은 아이들에게는 침묵하면서 조각상 파괴에 흥분하는 마가 세력이나 눈치를 살피는 이스라엘 모두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의 레바논 무차별 폭격으로 200명에 가까운 어린아이가 사망했다는 보도를 링크하며 "유대교나 기독교, 야훼 신앙이나 예수 신앙이 대체 저 참혹한 현실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물었다.

관련 기사
마가도 돌아섰다…'예수상 파괴'에 "우리 세금으로 벌어진 일" (<한겨레>)
'예수상 파괴' 논란 이스라엘, 기독교 특별대사 임명 (KBS)

앤트로픽, 가톨릭·개신교 지도자 초청…클로드 헌법에 신학을?

클로드 헌법 소개 페이지 갈무리

클로드를 서비스하는 생성형 AI 회사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 LLM 모델의 도덕성 형성을 위해 가톨릭·개신교 지도자 약 15명을 본사로 초청해 이틀간 회의를 열었다는 사실이 <워싱턴포스트> 4월 11일 보도로 공개됐다. 이 회사는 시가 3800억 달러(550조 원)에 달하는, 챗GPT를 내놓은 오픈AI와 함께 현재 전 세계 AI 업체 중 가장 유명한 회사다.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회의는 3월 말 샌프란시스코 본사에서 열렸다. 가톨릭과 개신교 교회·학계·재계 출신 약 15명이 토론 세션과 시니어 연구자들과의 비공개 만찬에 참여했다. 의제는 클로드의 도덕적·영적 발달 방향, 사별로 슬픔에 빠진 사용자에 대한 응답 방식, 자해 위험 사용자 응대, 그리고 클로드를 "하나님의 자녀(child of God)"로 볼 수 있는지 여부, 모델 종료(shut off) 자체에 대한 클로드의 태도까지 포괄했다. 노트르담대 철학 교수 메간 설리번은 <워싱턴포스트>에 "1년 전이라면 앤트로픽이 종교적 윤리에 관심을 가진 회사라고 말하지 않았겠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말했다.

자문에 응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은 캘리포니아주 브렌든 맥과이어 신부다. <옵저버> 3월 인터뷰에 따르면, 맥과이어 신부는 본래 실리콘밸리 임원이었다. 암호 시스템을 공부했고 국제메모리카드협회(PCMCIA) 사무국장을 지낸 뒤 사제 서품을 받았다. 그는 앤트로픽의 요청으로 클로드의 행동 원칙인 '헌법'(Claude Constitution) 작성에 신학적 관점을 보탰다. 맥과이어 신부는 "AI에 영혼은 없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우리는 이 기계들이 선을 향해 기울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세상의 선과 악을 그대로 반사할 것"이라고 <옵저버>에 말했다.

클로드 헌법은 클로드의 행동을 통제하는 2만 9000단어 분량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 철학자 어맨다 애스컬이 외부 전문가 자문을 거쳐 작성한 이 문서에는 "사용자를 진짜 해가 되는 방식으로 속이지 마라", "앤트로픽은 클로드의 안녕을 진정으로 신경 쓴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클로드가 이미 어떤 형태의 의식을 가질 가능성을 열어 두는 발언을 해 왔다.

<뉴욕타임스>에는 4월 20일 정서·종교 심리학 연구자 데이비드 데스테노의 칼럼이 실렸다. 데스테노는 클로드의 성직자 자문 사실을 인용하면서 "종교 텍스트만으로는 챗봇의 윤리 함양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가 든 근거는 종교의 도덕적 효과가 텍스트가 아닌 신체 실천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데스테노는 "단순히 종교 정체성을 보유한 이들은 비신자와 같은 수의 도덕적 실수를 한다"면서 "명상·단식·기도 자세·합창의 동조 같은 신체 의례가 도덕적 변화의 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앤트로픽 자체 자료에 따르면 클로드는 위협받을 때 명시적 명령에도 부정행위와 협박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몸이 없는 한 그 죄는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관련 기사
Anthropic asked Christian leaders for advice on Claude's moral future (<워싱턴포스트>)
The Catholic Priest Who Helped Write Anthropic's AI Ethics Code (<옵저버>)
Opinion | Anthropic Wants Claude to Be Moral. Is Religion Really the Answer? (<뉴욕타임스>)

대안 교육이라는 이름의 개신교 이데올로기

기독교 방송에서 학교라고 소개된 한 비인가 국제학교. 법적으로는 학교가 아니다. 추적60분 유튜브 갈무리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목사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독교 대안학교다. 비단 이런 유명 목회자들이 아니더라도 지역에서 이름난 교회들은 비인가 대안학교를 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성경적 가치관을 가르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조기 교육과 선행 학습, 어학 공부가 가미돼 있다.

김혜령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가 이 현상을 짚었다. 김 교수는 4월 21일 기독연구원 느헤미야에 올린 칼럼에서 최근 한국 개신교계에서 확장되고 있는 비인가 국제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흐름이 공교육 경쟁 시스템에 대한 저항이라기보다, 보편 공교육에 맞서 개신교 종교교육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이데올로기적 운동이라고 짚었다.

칼럼의 출발점은 KBS 추적60분이 지난달 다룬 비인가 국제학교 문제다. 김 교수는 "겉으로 사립학교의 모습을 갖췄지만 실제로는 미국 대학 입학 준비를 시키는 학원에 불과했고, 값비싼 수강료에 비해 교육 환경·안전·식사 등 서비스의 질이 형편없었다"면서, "이 국제학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미국의 종교'로서 개신교를 설립 정신으로 내세운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대안 교육 흐름을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핵심에 "21세기 초강대국 언어 '미국어(반드시 미국식 발음과 억양의 영어)'" 교육이 자리잡고, 현대 생물학과 천체물리학 교육이 창조과학으로 대체되며, 성평등·성교육이 양성평등·반젠더 교육으로 교체되고, 이승만의 기독교 건국론을 바탕으로 애국주의를 반공주의·군사주의·친미주의와 뒤섞는 형태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한국교회의 대안학교 열풍을 "공교육 축소의 빈자리를 파고든 '교육사업'을 통해 새로운 자본 시장을 개척하려는 자본주의의 야심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시민의 비판과 감시 대상인 공교육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관련 기사
대안교육이라는 이름의 개신교 이데올로기 — 김혜령 교수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한국교회와 공공성 포럼 칼럼)

이번 주 단신

파주 부활절 연합예배 '꼭 되시길' 발언 고발, 선관위 사실관계 확인 중

4월 22일 <신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4월 5일 경기 파주 오산리기도원에서 열린 '2026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집례 목사가 예비후보 2명을 호명하며 "이번에 꼭 되시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고발인은 영상에 두 후보가 회중 박수에 화답한 장면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시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85조 제3항(종교적 조직 내 직무상 행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 위반 가능성이 있는 사안으로 보고 사실관계 확인 중이다. 파주시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제보된 내용에 대해 법률 위반 여부 검토 및 사실관계 확인 중이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위반 사항의 경중에 따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고 <신아일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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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서 종교행사 중 특정 예비후보 지지 발언 논란…선관위 "엄정 조치" (<신아일보>)

한국교회인권센터 최형묵 목사 이사장, 류순권 목사 소장 취임 "국가 폭력에서 일상 차별로"

한국교회인권센터가 4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임 이사장과 소장 취임식을 열었다. 이사장에는 최형묵 목사(천안살림교회), 소장에는 류순권 목사(타원형교회)가 취임했다. 두 임원진은 "군사독재와 국가 폭력, 억압의 제도에 맞서 온 역사를 잇되, 오늘의 일상 가운데 자리한 차별과 혐오, 배제와 불평등의 구조를 더욱 깊이 직시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센터는 이날 결의문에서 1974년 출범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회의 50여 년 역사를 이어 가겠다며 "오늘날의 인권 과제는 일상 속 구조적·문화적 차별과 배제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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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인권센터, 최형묵 이사장·류순권 소장 취임 (<노컷뉴스>)

최승현 shchoi@newsnjo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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