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엔지니어링사 총 수주, 13조원 돌파… 사상 최대치

국내 엔지니어링사들의 지난 한 해 전체 수주액이 13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설부문 수주액은 약 1.3% 감소, 다시 6조원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6149개사)들의 2025년 엔지니어링(설계) 분야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총 13조1390억원으로 파악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4년(11조3151억원) 대비 16.1%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사상 첫 13조원대다.
수주액 증가는 비건설부문이 이끌었다. 비건설부문 수주액은 2024년 4조2876억원에서 지난해 6조2043억원으로 44.7% 늘었다. 반면 건설부문 수주액은 같은 기간 7조275억원에서 6조9347억원으로 1.3% 줄었다.
엔지니어링협회 관계자는 “체코 두코바니 원전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영향으로 원자력부문 수주액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면서 전체 수주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개별 기업별 실적을 봐도 원자력부문 수주 증가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설계에 참여한 한국전력기술(1조9791억원)이 수주 1위에 올랐다. 협회가 수주 실적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지난 2014년 이후 첫 1위다. (표 참조)
2위는 지난 2024년까지 11년 연속 수주 왕좌를 지켜왔던 도화엔지니어링이다. 도화엔지니어링의 지난해 수주액은 6875억원으로 전년(5715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대형 원전 설계라는 성과를 달성한 한국전력기술에 1위를 내주고 말았다.
3위는 3905억원어치를 확보한 유신이 차지했다. 전년보다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유신은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으로 3000억원 돌파라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위와 5위는 건화와 한국종합기술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건화의 수주액은 3246억원, 한국종합기술은 3132억원이다. 두 엔지니어링사 모두 2024년에 이어 작년에도 3000억원을 넘겼다. 이어 6위는 KG엔지니어링종합건축사사무소(2726억원), 7위는 동해종합기술공사(2172억원), 8위는 삼안(1908억원)이다.
협회 관계자는 “엔지니어링사업 발주 증가에 따라 엔지니어링사들의 수주 실적도 대체로 오름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엔지니어링사 수주액이 늘면서 엔지니어링업계 총 수주액도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수주액 증가를 바탕으로 한 외형 성장은 가시화 단계에 이르렀지만, 내적 성장이 따라오지 않으면서 엔지니어링사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이 15개 주요 건설엔지니어링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개별 재무제표 기준)을 조사·분석한 결과, 합산 영업이익률은 3.01%로 파악됐다. 2024년 수준(1.21%)보다 늘었지만, 다른 산업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영업이익률에 업계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엔지니어링이 속한 서비스업의 영업이익률은 5.8%다. 이 가운데 전문·과학기술은 8.0%다. 제조업은 5.6%다. (관련 보도 머니투데이방송 2026년 4월 8일 건설엔지니어링사 영업익 개선세… 수성엔지니어링 ‘반토막’ 보도 참조)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