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중교통 63유로 티켓의 위엄‥과제는 인프라
[뉴스투데이]
◀ 앵커 ▶
독일에는 한 달 63유로, 11만 원 정도만 내면 국가 내 대부분 대중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 사용자가 증가하고, 탄소 감축 등의 효과로도 이어졌지만, 한계도 있다는데요.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독일 현지를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리슬링 와인이 유명한 독일 모젤강.
17세기 파괴됐다가 1천8백년대 후반 다시 지어진 성이 나타납니다.
막 봄이 시작하던 일요일 오후, 유명 관광지인 코켐을 찾은 사람들 중 다수는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제니 이발러/관광객] "두 가족이서 소그룹 티켓을 샀는데요, 20유로면 하루 종일 탈 수 있어요. (추가 비용 없이) 바로 돌아가는 것도 가능하죠."
정기권, 단체권, 호텔 투숙객을 위한 이용권 등 독일에는 다양한 형태의 대중교통 티켓이 있습니다.
[스테판 파울리/라인-모젤 교통조합 대표] "숙박과 대중교통을 하나로 묶는 '게스트 티켓' 시범 사업이 바로 이곳, 코켐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티켓들은 평소에는 대중교통을 잘 이용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대중교통을 타게 만듭니다.
지역 대중교통 요금제를 설계하는 교통조합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스테판 파울리/라인-모젤 교통조합 대표] "저희의 전략적 목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사람을 가끔 이용하게 유도하고, 나아가 이들을 정기적인 고객으로 설득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역별 티켓을 넘어 독일에는 아예 전국을 하나로 묶는 티켓이 있습니다.
2022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9유로 티켓으로 시범 실시된 뒤, 2023년 49유로를 시작으로 현재는 한 달 63유로, 약 11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도이칠란트 티켓입니다.
이 도이칠란트 티켓이 있으면 3월 한 달 동안 기차, 트램, 버스, 모든 대중교통을 이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기후에너지연구기관인 독일 부퍼탈 연구소를 찾아 가는 길.
부퍼탈의 명물, 120년 전 만들어진 슈베베반, 레일에 매달린 형태의 현수식 모노레일도 자유롭게 이용 가능합니다.
[토스텐 코스카/박사·독일 부퍼탈연구소] "도이칠란트 티켓 도입 후 대중교통, 특히 지역 열차 이용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동시에 도로 위 자동차 이용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티켓의 성과를 방해하는 게 하나 있습니다.
독일의 낡은 철도 인프라입니다.
"독일 철도 진짜 난이도 높습니다. 저희가 결국 목적지까지 기차를 못 타고, 지연·연착해서 현수식 모노레일 타러 가는 중입니다."
[토스텐 코스카/박사·독일 부퍼탈연구소] "(부실한 인프라가) 대중교통의 흐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모빌리티 전환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당연히 모든 선로를 현대화하는 것입니다."
인구 8천만이 넘는 커다란 나라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하나의 요금제로 묶어낸 독일의 도전.
비록 인프라 확충이나 재원 마련과 같은 숙제를 떠안았지만, 이용수단 그리고 지역별로 한계가 있는 한국의 대중교통 정액 요금제에 많은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독일 쾰른에서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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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기자(woo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18172_3701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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