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가 만든 최대 실적…다이소, 5600억 더 붓는다

정혜인 2026. 4. 2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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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물류·매장 투자 3000억원…2년 새 8배 급증
세종·양주 물류센터 등에 5600억원 추가 투입 예정
온라인 강화…초저가 영역서 쿠팡 영토 일부 잠식 전망
그래픽=비즈워치

아성다이소가 초저가·균일가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실적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다이소가 오래 집중해온 물류 인프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물류센터와 매장 등 시설 투자에만 3000억원을 쏟아부었다. 향후에도 물류센터 등 인프라 투자에 56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균일가 지킨 물류 재투자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지난해 매출은 4조5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3%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24억원으로 전년보다 19.2%나 늘었다.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다이소가 역대 최대 실적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초저가·균일가 전략 덕분이다. 500원부터 5000원 사이 상품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를 끌어모았다. 화장품, 패션, 건강기능식품 같은 전략 상품부터 쿨썸머, 크리스마스 등 시즌·시리즈 상품까지 저렴한 균일가에 내놓으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 같은 초저가 균일가 전략은 해외 소싱과 대량 매입 덕분에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에 더해 다이소가 오래전부터 집중해온 것이 있다. 바로 '물류 인프라'다. 

그래픽=비즈워치

저가 균일가를 유지하려면 대량 매입과 함께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공급망이 뒷받침돼야 한다. 전국 1600여 개 매장에 3만여 종의 상품을 빠짐없이 공급하고 품절을 최소화하려면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이 필수다. 특히 저가 상품은 개당 마진이 적기 때문에 물류와 같은 간접 비용을 최소화해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다이소는 광고보다 물류에 집중 투자해왔다.

다이소는 2003년 기흥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12년 용인 남사 물류센터, 2019년 부산 물류센터를 차례로 가동하며 물류망을 확대해왔다. 남사 물류센터의 경우 1000억원이, 부산 물류센터에는 2400억원이 투입됐다.

당시의 투자는 현재 실적의 토대가 됐다. 전국 단위 물류망을 통해 상품 공급을 안정화 한 덕분이다. 특히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다이소의 순이익률은 남사 물류센터 건설을 시작한 2010년 약 2.4%에서 부산 물류센터 착공 시점인 2017년 약 6.8%, 지난해 약 7.9%로 꾸준히 상승 중이다.

더 지어라

수익성 개선으로 투자 여력이 확대되자 다이소의 물류 투자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다이소가 최근 3년간 물류센터와 매장 등 시설에 투자한 유형자산 취득액은 2023년 373억원에서 2024년 1744억원, 지난해 3265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 3585억원 중 85%를 시설 투자에 쏟아부었다. 반면 지난해 쓴 광고선전비는 5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0.12%에 불과했다.

특히 다이소가 향후 투입하기로 확정한 유형자산 취득 약정잔액도 5615억원에 달한다. 약정잔액은 물류센터 건립이나 설비 도입을 위해 이미 계약을 체결하고 앞으로 지급하기로 확정된 금액을 의미한다.

아성다이소 세종허브센터 조감도. / 사진=아성다이소

이 자금은 주로 세종시에 건설 중인 대형 물류센터에 투입될 예정이다. 다이소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세종허브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총 4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아울러 다이소는 최근 경기도 양주시 은남산업단지에도 새로운 물류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양주 허브센터에는 1620억원을 투입하며 202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양주 허브센터는 2030년까지 다이소 전체 주문의 37%를 처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세종과 양주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기존 남사·부산·안성 물류센터와 함께 수도권-중부권-영남권을 잇는 전국 단위 물류망이 완성된다.

쿠팡 영토 넘본다

이 같은 다이소의 대규모 물류 투자는 이커머스 확대를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세종 물류센터 인근에는 이커머스 전용인 세종온라인센터가 함께 들어선다. 세종온라인센터는 하루 최대 4만5000건의 온라인 주문을 처리할 수 있는 자동화 물류 거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주 허브센터는 온·오프라인 재고를 통합 관리하는 옴니채널 물류센터로 지어진다.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의 재고에서 바로 출고해 배송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래픽=비즈워치

다이소는 2023년 말 한웰이쇼핑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온라인 매출 비중은 1.6%로 아직 높지 않지만 성장세는 가파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다이소몰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516만명을 기록했다. G마켓(696만명), 11번가(740만명)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이소가 물류 인프라를 갖추면 초저가 생필품 영역에서 쿠팡의 영토 일부를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생필품·잡화 등 다이소의 주요 상품군은 쿠팡의 주력 카테고리와 겹친다. 여기에 다이소가 전국 물류망을 완성하면 배송 경쟁력까지 갖추게 된다. 쿠팡이 주력하기 어려운 5000원 이하 초저가 영역에서 다이소가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앞으로도 균일가를 유지하며 좋은 품질의 상품을 안정적으로 개발·공급하기 위해 물류 시스템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인 (hi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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