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원 신윤복: 조선 최고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 조선시대 최고 풍속화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조선 후기 유명화가 삼원 삼재(三園三齋) 중 한 명인 혜원 신윤복(蕙園 申潤福, 1758-1814경)은 관료이자 조선 후기 최고의 풍속화가이다. 양반 관료들의 이중성과 위선을 풍자한 그림, 여성들의 생활상을 그린 풍속화와 산수화를 잘 그렸다.
주요 작품으로 남녀간의 사랑이나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린 혜원전신첩, 미인도 등이 있다. 화려한 색을 사용하여 기생이나 무당의 그림을 즐겨 그렸으며, 시골 주막의 서민적인 풍속 또한 날카로운 화필로 잘 그려냈다. 당시의 생활상과 복식 등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혜원의 풍속화를 통해서 생활상과 의복 등을 알 수 있는 역사적으로 귀한 자료를 제공해주고 있다.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일명 혜원 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30폭 풍속화 수록, 국보 135호): 조선 시대 후기인 18세기 말에 혜원이 그린 풍속화를 엮은 연작 화첩으로, 30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혜원풍속도, 혜원풍속도첩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한량과 기녀를 중심으로 한 남녀 간의 애정과 낭만, 양반 사회의 풍류를 다루었는데, 가늘고 섬세한 부드러운 필선과 아름다운 색채가 세련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당시 사회상의 일면을 보여 주는 것으로 생활사와 복식사 연구에도 귀중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본으로 유출된 것을 1936년 간송이 일본 오사카의 한 고미술상에게서 거금을 주고 사들이고 수리하여 소장하게 되었다(본 연재 27회 문화재 수집 이야기 참조). 30폭 풍속화의 제목은 다음과 같고, 아래에 붙힌 그림에서도 이 순서로 배열되어 있다.

▲혜원의 미인도(美人圖, 보물 제1973호): 조선 시대 상류사회의 풍류생활을 주도하던 여인의 전신상(全身像) 초상화이다. 여염집 규수가 모델이 될 수 없던 시대적인 것을 생각한다면, 이 여인은 기생으로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혜원의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와 은은하고 격조 있는 색감으로 정적인 여인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였다. 이 작품은 19세기의 미인도 제작에 있어 전형(典型)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크다. 한국의 모나리자라고도 칭한다.
혜원은 그림의 좌축에 다음과 같은 제시(題詩)를 써 놓았다. 盤礴胸中萬化春(반박흉중만화춘) 筆端能與物傳神(필단능여물전신) 화가의 가슴 속에 만 가지 봄기운 일어나니, 붓끝은 능히 만물의 초상화를 그려내 준다.
최완수 번역) 가슴에 가득 서린 일만 가지 봄기운을 담아 붓끝으로 능히 인물의 참모습을 나타내었다. 이원복 번역). 혜원이 이 여인을 그리면서 자신의 가슴을 적시던 춘심(春心)과 이 여인의 속마음까지를 드려다 본 듯한 그림에 대한 흡족함의 표현일 것이다.
▲오세창 저 근역화휘(槿域畵彙)에 수록된 그림: 7冊에 擧帆渡江(거범도강, 돛단배가 강을 건너다), 3冊에 蘿月不吠(나월불폐, 나뭇가지에 걸린 밝은 달을 보고 개가 짖지 않는다)
▲개별: 鷄鳴谷暗(계명곡암, 시냇물 소리가 울려 퍼지는 골짜기), 松亭觀瀑(송정관폭, 소나무 있는 정자에서 폭포를 바라보다), 松亭雅會(송정아회, 소나무 정자에서의 우아한 모임), 蓮塘鴛鴦(연당원앙, 연꽃 핀 연못과 원앙)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