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난제 ‘암묵지’ 직접 모아주겠다는 정부

이재 기자 2026. 4. 27. 06: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산업통상부가 제조업 명장의 기술과 노하우를 사용자를 대신해 수집하겠다고 나섰다.

처음 이 사업 추진을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한 정대중 섬유노련 기획정책실장은 "섬유패션제조인적자원개발위원회 회의에서 섬유기업쪽 관계자가 해당 사업을 언급하며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며 "노동자 암묵지는 AI 도입에 따라 일자리 대체 위기를 겪는 노동자의 중요한 자산인데 정부가 나서서 노동을 배제한 채 기업의 요구대로 수집해 데이터화하는 것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산업부 제조 ‘암묵지’ 사업, 노동계 반발 … 기업은 이미 “적극 동참” 독려

산업통상부가 제조업 명장의 기술과 노하우를 사용자를 대신해 수집하겠다고 나섰다. 뒤늦게 정부 방침을 확인한 노동계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양대 노총은 산업부가 17일 공고한 제조 암묵지 기반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업에 대해 노동자의 데이터주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노총과 한국노총 제조연대가 23일 성명을 내고 처음 문제를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대응에 나섰다.

사실상 제조업 전 업종 데이터뭉치 개발 사업

해당 사업은 제조업 명장의 암묵지(경험이나 학습으로 체화된 지식)를 확보하고 이를 토대로 AI 모델을 개발해 제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게 뼈대다. 데이터 확보 대상 제조업 분야는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포함) △바이오·화학 △방산 △뿌리 △섬유 △기타로 사실상 업종 전체를 망라한다. 정부는 480억원을 총예산으로, 30개 이내의 연구개발 과제를 추려 9개월간 지원한다. 명장과 제조기업, AI기업이 일종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구개발 과제를 제출하면 산업부 심의위원회가 평가를 통해 1개 제조 분야에 3개 내외의 과제를 선정한다. 지원 규모는 과제 1개당 16억원 안팎이다.

이 사업을 통해 데이터화하는 암묵지는 제조 명장의 인터뷰, 영상·오디오 시간, 로그 건수 등이다. 이렇게 모은 비정형 데이터를 1차 라벨링을 통해 데이터세트(데이터뭉치)로 만들고,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을 구축한다. 이후 동일한 작업에 대한 AI와 명장의 실제 판단을 비교해 여러 사례를 모은다. 정부는 제조 명장의 경험과 직관·판단이 녹아든 제조 암묵지를 활용해 제조 분야 AI 전환(AX)을 이루고 혁신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재계는 반색하는 분위기다. 처음 이 사업 추진을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한 정대중 섬유노련 기획정책실장은 "섬유패션제조인적자원개발위원회 회의에서 섬유기업쪽 관계자가 해당 사업을 언급하며 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했다"며 "노동자 암묵지는 AI 도입에 따라 일자리 대체 위기를 겪는 노동자의 중요한 자산인데 정부가 나서서 노동을 배제한 채 기업의 요구대로 수집해 데이터화하는 것은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 "제조 명장 개인정보 동의 절차 필수"

AI 도입 과정에서 노동자가 실제 일하는 비정형 데이터는 마지막 허들로 꼽힌다. 로보틱스 전문가들은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피지컬 AI 도입에 가장 어려운 절차로 노동자 데이터 수집을 꼽고 있다. 실제 초기 휴머노이드 로봇 모델인 테슬라의 옵티머스 개발 과정에서 인간의 동작을 학습시키기 위해 물잔을 들었다가 내려놓는 과정을 수백 차례 반복하는 일을 할 노동자를 별도로 채용한 일화는 유명하다. 정 실장은 "이를 정부가 사실상 대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취득하는 사례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업 실무를 담당하는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은 "암묵지 수집 과정은 제조 명장의 개별적인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거쳐 추진된다"며 "이와 관련해 평가원은 참여기업의 수집 방식에 대한 타당성 여부를 평가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Copyright © 2026 매일노동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