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이의리? 미필 좌완 최대어 따로 있다… 일본행 여권 준비하라, 자격 증명했다

김태우 기자 2026. 4. 27.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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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쾌조의 출발로 아시안게임 합류 가능성을 한껏 높이고 있는 오원석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는 아직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한 해다. 직접적으로 대놓고 말은 안 해도, 오는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바라보고 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구단도 마찬가지다. 금메달을 따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 레벨에서는 대만이 항상 만만치 않은 전력이었다. 여기에 프로 선수들이 빠지는 일본도 이번에는 홈 이점을 등에 업는다. 금메달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항상 익숙한 금메달이었다. 근래에 놓쳐본 적이 없다. 그래서 이 대회 엔트리에 포함되기 위한 경쟁은 이미 전쟁 수준으로 시작됐다. 24세 이하 선수, 혹은 와일드카드 합류를 염두에 두고 있는 선수들이 일제히 스퍼트를 시작했다.

좌완으로는 2002년생 동갑내기들인 김진욱(24·롯데)과 이의리(24·KIA)가 가장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미 입대를 한 차례 연기한 김진욱은 올해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아시안게임 유력 후보로 뽑힌다. 시즌 4경기에서 24⅓이닝을 던지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사직 스쿠발’이라는 멋진 별명도 달았다. 이의리는 최고 시속 156㎞의 강속구를 되찾으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향후 경기력이 더 올라온다면 역시 유력 후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가장 아시안게임 엔트리에 근접한 좌완은 따로 있을지 모른다. 오원석(25·KT)이 그 주인공이다. 사실 지명도에서 조금 밀리는 감은 있지만, 객관적인 성적과 그 성적의 지속성 측면에서는 오원석이 뒤질 게 하나도 없다. 지난 2년 성적을 놓고 본다면 25세 이하 미필 좌완 중에서는 돋보이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 오원석은 시즌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2로 호투하며 지난해부터 이어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KT 위즈

지난해 트레이드로 KT에 합류한 오원석은 시즌 25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지며 11승8패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시즌 막판 페이스 저하와 부상이 다소 아쉬웠지만 그래도 개인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올해는 출발이 더 좋다. 시즌 첫 5경기에서 28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22의 호성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다. 그 어떤 좌완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성적이다. 당장 올해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순위 7위다.

지난해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은 오원석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성적도, 구위도, 안정감도 모두 그렇다. 캠프 당시부터 “상체가 몰라보게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개인 훈련을 했고, 이에 따른 구위 증강이 호평을 받았다. 실제 오원석은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크게 오르면서 이제는 파이어볼러 쪽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오원석은 올 시즌 더 좋아진 구위는 물론 더 좋아진 제구까지 뽐내며 성장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KT 위즈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선발 투수 중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김진욱에 이어 2위고, 8.58개의 9이닝당 탈삼진 비율은 개인 최고, 1.59개의 9이닝당 볼넷 개수는 개인 경력 최저다. 26%에 이르는 헛스윙 비율도 그 어떤 경쟁자에 밀리지 않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8% 수준까지 올라왔다. 요약하면 구위는 좋아졌는데 제구까지 더 좋아졌다는 의미다. 바야흐로 전성기가 열린 듯한 느낌을 준다.

아직 KBO는 아시안게임 엔트리 발표 시점을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았지만, 전례를 봤을 때 올해 전반기 어느 시점에는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개막부터 5~6월까지의 성적이 선발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고, 비슷한 값이라면 성적의 지속성을 볼 가능성이 높다. 지금 수준의 성적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이 두 가지 조건에서 오원석을 뛰어 넘을 미필 좌완을 찾기가 쉽지 않다.

KT로서도 내심 소형준과 오원석이라는 두 선발 투수들의 대표팀 승선을 바라고 있는 만큼 오원석이 아시안게임에 간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선발진의 펑크가 심해 팀 성적에는 악영향을 줄 수 있으나 구단과 코칭스태프 모두 갈 수만 있다면 이는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다. KT와 오원석의 꿈이 점차 영글어가고 있다.

▲ 아시안게임 후보 좌완들과 비교해 오히려 더 앞서 나가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오원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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